달을 그리지 않고 달을 그리는 법 화가가 달을 그리지 않고 달을 그리는 방법과, 시인이 말하지 않고 말하는 수법 사이에는 공통으로 관류하는 정신이 있다. 구름 속을 지나가는 신룡(神龍)은 머리만 보일 뿐 꼬리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한 글자도 나타내지 않았으나 풍류를 다 얻었다(不著一字, 盡得風流)”는 말이 있다. 또 “단지 .. 명상 2010.12.23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 양재건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 양재건 가슴이 만든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서로 타인이었을 땐 마주하는 눈빛 낯설어도 덤덤히 그대를 바라볼 수 있었건만 그댄 이미 내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이 되어 머문다 그댄 어디에 있는가 나 이제 그대와 한판의 전쟁을 하고자 한다 북.. 명상 2010.12.23
희구(希求)하는 천수(天壽) 희구(希求)하는 천수(天壽) 希求하는 天壽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의 관심사는 사는 날까지, 사지 멀쩡하고, 중풍 들지 아니하고, 자식들에게 짐짝 신세 되지 않고, 천수 (天壽)를 누리다가 자는 듯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가는 것이리라. 생로병사가 어디 사람 힘으로 조정할 수 .. 명상 2010.12.06
求苦 求難 하시는 관세음보살/무불스님 求苦 求難 하시는 관세음보살/무불스님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이 한 마음이다. 일어났다 사라지고.사라졌다 일어나는..끝없는 반복의 연속..도. 한. 마음에서 일어난다. 나는 내 마음에 어떤 바탕을 두고 ..불자로서 살고 있는 가...? 부모 부부 형제 자매 친구 동료를 동행자로서 자애 하며 살아가고 있.. 명상 2010.11.04
친구야 너무 염려 말게나 친구야 너무 염려 말게나 친구여 너무 염려 말게나 폭풍도 잠시면 지나가고 밝은 빛이 보일거라네 저기 희미하게 등대불이 보이지 않는가 그 빛이 보인다는 것은 소망이 있다는 것이라네 잠시만 참게나 세찬 비바람 뒤에는 언제든지 밝은 태양이 있다는 사실이라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자네도 잘 .. 명상 2010.10.25
들국화 들국화 -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명상 2010.10.20
가을에 물들다. 원영애 가을에 물들다 - 원영애 물들어 가는 풀잎을 보다 잊었던 사람 생각나 정처 없이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풀 벌래 소리 처량하니 왜 사는지 몰라 가을은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듯 가슴앓이 한다 연못가 수초 가을빛에 바래지듯 그리움도 더러는 옛이야기 인양 잊혀 진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명상 2010.10.20
영정중월(詠井中月)/이규보 산승이 달빛을 탐하여 山僧貪月光 병 속에 물과 함께 길어 담았네 甁汲一壺中 절에 다다르면 바야흐로 깨달으리라 到寺方應覺 병 기울이면 달빛 또한 텅 비는 것을 甁傾月亦空 명상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