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가을에 물들다. 원영애

똥하 2010. 10. 20. 12:16

가을에 물들다 - 원영애

                    
    물들어 가는 풀잎을 보다
    잊었던 사람 생각나
    정처 없이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풀 벌래 소리 처량하니 
    왜 사는지 몰라 
    가을은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듯 
    가슴앓이 한다 
    연못가 수초   
    가을빛에 바래지듯  
    그리움도 
    더러는 옛이야기 인양 
    잊혀 진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바람에 지친
    글썽 거리는 마른 꽃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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