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스크랩] [법성게(法性偈) 강론(講論) 10 ] ) 수도의 단계(修道段階)

똥하 2015. 10. 6. 18:52

 

[법성게(法性偈) 강론(講論) 10 ] ) 수도의 단계(修道段階

 

() 수도의 단계(修道段階

 

⑮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첫발심 했을때가 부처를 이룬때요

  

(16)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생사와 열반경계 바탕이 한몸이니 

 

강론 (15)구부터 (16)구절까지 합론

 

⑮ 마음을 처음 일으킬 때 문득 부처님.

 

화엄경의 이치는 시작과 끝이없고 깨침과 못깨침이 없어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본래 차별이 없는 이치이니 모든중생이 본래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16)생사와 열반이 서로 바탕이 한몸이다.

 

이는 一心이 주인임을 가르친다. 그리고 위의 2구절은 수도(修道)의 단계에 의한 법의 분별을 설한다.「법기」에는 다음같이 기록되었다.

「문」어째서「구세십세호상즉」다음에「처발심시변정각」이라고 말하였는가?

답한다 : 증분(證分) 곧 깨달은 분의「법성」은 불가득(不可得), 가히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법성을 진성(眞性)으로 바꾸어서 지금까지 설해왔다. 일체의 법에는 무자성(無自性) 즉 그 스스로의 고유성이 없다. 하나의 티끌에도 또 무량겁(無量劫)에도 그 자성은 없다. 이것이 진성(眞性)이다. 이러한「진성을 확실히 깨닫는 것, 그것을 초발심(初發心)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발심(發心)하는 까닭에 곧 그 결과를 만족시키게 된다. 따라서 열반에 머무를 때 생사(生死), 죽고 삼에 노닐며 생사(生死) 죽고삶에 노닐 때 항상 열반에 머물게 된다. 이때문에「생사열반상공화」라고 한다.

그러면 무엇이 생사(生死)이고 무엇이「열반」인가?「진기」에는 이렇게 기록하여 있다.

「생사(生死)는 곧 너의 몸이요 열반도 곧 너의 몸이다」라고 했다. 이말씀은 우리들 각자와 무관한 개념이거나 어떤 다른 대상으로서의「생사」와「열반」이 있는 것이 아님을 뜻한다. 이에 대해「도신장(道身章)」에는 우리들 인간은 옛적부터 이미「부처님」이다. 그러나 발심과 더불어 그것을 알게된다. 마치 꿈속에 뛰어 다닌다. 그러나 꿈은 깨면 허무할 뿐 아침에 깨어나서야 꿈에 뛰어 다닌 것이 바로 누워있었던 것임을 알게된다고 풀이한다.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와서 물었다.

「개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그런데 조주스님은「없다」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그 스님은 그대로 곧 도()를 통달하였다 한다. 이것이「초발심시변정각」의 소식이다.

그런데 그 깨달음을 얻지못한 사람들은 의심을 자아내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이 불성(佛性)이 있고 심지어 산천, 초목, 돌바위까지도 다 불성이 있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조주스님은「불성」이 없다고 하였는지?

인생의 몸은 물거품과 같고 마음은 바닷물과 같아서 물거품은 없어지더라도 물은 항상 있는것과 같이 몸은 없다가 다시 있기도 하고 있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허공의 구름은 항상 일어나고 멸하나 허공은 언제나 텅 비어서 동하지 않는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대오온(四大五蘊)의 본질은 곧 금강계(金剛界)라 하셨으니 금강은 생멸(生滅)이 없다는데 비유한 것이다. 그러므로「생사(生死)와 열반」이 둘이면서 둘이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바닷물이 청정하게 보임으로 그 물이 아주 맑은줄로 알지만 그 물에는 반드시 짠맛이 있는 것이다. 또 허공이 텅비어 보임으로 아주 비인 허공인줄로 알겠지만 그 허공의 본원(本源)에는 대각성(大覺性)이 곧「열반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생들은 무엇이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주 없는것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불은 뜨겁고 물은 젖는다. 고추는 매우며 소태는 쓰다. 이 형색등이 다 자기의 성질이 있으나 그냥두고 우리의 육안으로는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형색이 있는 물건도 그냥두고는 그 성질을 알수 없거든 하물며 일체만물이 형체없는 기운으로부터 생겨나고 형체없는 기운은 형체없는「아뢰야식」의 업종자(業種子)로부터 생겨나며 형체없는「아뢰야식」은 일체명상(名相)이 없는 대원각성(大圓覺性) 곧 열반성은 어떤 말씀으로나 생각으로서는 표현할 수 없어서「일체명상」이 없음으로 있고, 없는 것이 마치 전기가 우주에 가득하나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허공에 구름이 일어나고 멸하고 바람이 일고 그치며 자구만물이 허공을 의지하여 가지고 변태무쌍 하지만 그러나 허공은 언제나 동하지 아니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바닷물이 곧 파도요 파도가 곧 물이다. 물과 파도는 둘이 아닌 것과 같이 마음밖에 따로 부처없고 부처밖에 별로 마음이 없다. 이와같이 생사(生死)와 열반이 둘이 아닌 소식이다.

임제스님이 모처럼 발심하여 황벽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발심이란 최초로 자기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내가 누구인가 어디서부터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생각해보니 앞길도 막막하고 뒷길도 막막하였다. 아버지의 아버지도 아버지이고, 아버지의 아버지도 아버지이며, 어머니의 어머니도 어머니이고, 어머니의 어머니도 어머니여서 캐고 들어가도 결국은 한 아버지 한어머니라 차라리 하나님이라 해버리고 마는 것이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결국 하나님은 누가 낳은 자식이란 말인가? 계란속에서 닭이 나오고 닭속에서 계란이 나와 계란이 곧 닭이요 닭이 곧 계란이라 구분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면 아버지가 아들같고 아들이 곧 아버지 같아 전혀 구분할 수 없게된다. 이런 경지에 들어가서 3년을 꼬박앉아 찾고 찾았는데도 결말이 나지 아니 하였다. 입승스님이 가만히 뒤에서 보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저 사람을 어떻게 좀 도와야지…」생각하고 가서 물었다.

「무엇을 그렇게 생각하고 앉았오?

「참선하고 있습니다.

「문답을 한번이라도 해보았오.

「무엇을 알아야 물을것이 있지요?

「하기야 그렇기는 하겠지오마는 위의를 갖추고 황벽스님에게 찾아가서 불법(佛法)의 적적대의(寂寂大意)를 한번 문의하여 보십시오.

「그럴까요.

그거야 별로 어려울것이 없는 것 같았다. 임제스님은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장삼을 입고 위의를 갖추어 황벽스님에게 찾아가 넙죽이 절을 하였다.

황벽스님이 물었다.

「무엇하러 왔느냐?

「불법의 적적대의가 무엇입니까?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황벽스님은 들고있던 주장자로 30방을 내리쳤다. 한두방도 아니고 30방망이를 맞고나니 등어리가 누구러 지는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웬일인가? 내가 무슨행동을 잘못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물음을 잘못했다는 말인가?」잔뜩 의아심을 품고 내려오니 입승스님이 물었다.

「뭐라고 하십디까?

「뭐는 뭡니까? 말도 마십시오. 죽을고비를 겪었습니다.

「그래요. 거 참 안되었군요. 그렇지만 그 이유를 모르고서는 안되니 내일한번 더 가보십시오.

임제스님은 그 까닭을 알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그 이튿날 또 의의를 단정히 갖추고 전날과 꼭같이 물었다. 그랬더니 또 다짜고짜로 30방망이를 내리친다. 키가 8척에 육덕이 좋은 임제스님이기는 하지만 선머슴 매치듯 30방망이를 맞고나니 정신이 핑돌았다.

「저 영감이 미쳤나 왜 나를 이렇게 때리나…?」하고 속이 상당히 부르트기는 하였지만 아직 그 내력을 모르는 이상 그냥 반기(反旗)는 들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이유를 알만한 틈을 준다면 혹 한번 화를 내볼 여지가 있는데 전혀 짬을 얻지 못한데다가 또 무슨 말을 했다가 다시 또 더 맞지나 않을까 겁이나서 도망치다시피 뛰쳐나왔다. 임제스님은 무척 분했다. 코를 씩씩거리고 눈물을 흘리며 나오니 또 입승스님이 묻는다.

「무슨 말씀이 없던가?

「말씀은 무슨 말씀입니까? 등어리에 피가 맺히도록 맞았습니다.

「거 참 이상도 하네. 이유없이 매를 때릴 리가 없는데… 삼세번이니 내일 한번 더 가보게…」

그리하여 임제스님은 3번째 황벽스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황벽은 여지 없었다. 여전히 30방망이를 내리친다. 3 90방망이를 맞고나니 아주 정이 뚝 떨어진다.

「이런 노가다판에서 공부는 무슨 공부냐?

하고 그는 바로 지대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챙겼다. 입승스님이 왔다.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었다.

「무엇 하는가?

「짐을 챙깁니다. 가야지요. 이런 절에서 어떻게 삽니까?

「이런 쑥맥 가르쳐 주어도 알지 못하니 별 수 없군.」하고 혀를 찼다.

「이절 하고는 인연이 없으니 가야지 그러나 3년동안 밥만 얻어먹고 떠나게 되었으니 큰스님에게 인사나 드리고 가게…」

하고 입승스님이 곧바로 황벽스님께 나아가 길을 잘 인도하여 주시도록 간청하였다.

「임제가 떠난다고 합니다. 바른길을 인도하여 주십시오.

황벽스님은 아무말씀 하지않고 있다가 임제가 와서 절하자.

「어디로 갈것인가?

물었다. 임제는 화가난 듯 말했다.

「집없이 떠나는 사람이 정한 장소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북쪽 대우(大愚)스님에게 찾아가라.

정작 갈곳이 없어 떠난다고는 했지만 매우 걱정하였는데 마침 길을 인도하여주니 매를 때리긴 하였어도 고마웠다. 몇일을 걷고 걸어서 겨우 대우스님이 계신곳에 나아가니 대우스님께서 보고 물었다.

「어데서 왔느냐?

「황벽스님 절에서 왔습니다.

「그래 황벽스님께 무슨법을 물었더냐?

3년 좌선중에 3일동안 90방망이만 맞았습니다.

하고 매우 언짢아 하는 기색이었다. 그런데 그 스님은 노바심절(老婆心切)이 그토록 친절하던가? 하였다. 임제스님은 그말아래 당장 깨닫고 말하였다.

「황벽스님의 법문이 몇품어치 되지 않는군요.

「뭐 이놈. 황벽스님 법문이 몇푼어치 되지 않는다고…」하면서 대우스님이 임제스님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임제스님은 형형한 눈빛으로 대우스님을 바라보고 큰 주먹으로 대우스님의 옆구리를 세 번「쾅, , 쾅」하고 내리친다. 대우스님은 큰소리로 말하였다.

「너 이놈, 누구에게 주먹질이냐 어서가서 황벽스님께 감사하라.

하는 수 없이 임제스님은 그곳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는 모르지만 멱살을 잡힌체 대우스님의 옆구리만 세 번 쥐어박고 돌아왔다. 황벽스님께 문안드렸다.

「스님 돌아왔습니다.

「응, 그래 올 줄 알았다.

스님께서는 이미 올 줄알고 계셨기 때문에 조금도 대수럽지 않게 생각 하였다.

「그래, 대우스님께서 뭐라고 하더냐?

「스님께서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더냐」고 하시면서

「노파심절이 지나치시다 하셨습니다.

「뭐, 그놈의 늙은이가 입이 싸가지고 그만…」

하면서 황벽스님께서 화를 벌컥 내었다.

「내 이놈 오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으리라.

「가만두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한대 때려주지…」

「뭐 그때까지 기다리실 것 있습니까?

하고 임제스님은 황벽스님을 한 대 갈겨댔다.

황벽 스님이 화를 벌컥내면서

「야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손찌검을 하느냐?

하니 황벽스님께서 일어서면서

「여기가 바로 호랑이 굴이다. 호랑이 굴속에 들어와서 호랑의 수염을 건드리는구나」

그때 임제스님 벌떡 일어나「어흥 어흥」하고 호랑이 흉내를 내면서 황벽스님을 잡아 먹을 듯이 달려 들었다. 황벽스님은 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소리소리 질렀다.

「애들아, 이 미친중을 법당으로 끌고 가거라」

하며 법상을 차리고 대중을 모와 법을 전하니 이것이 황벽선사의 이심전심(以心傳心), 곧 초발심(初發心)이다.

자기를 깨닫고 세상을 구하는 일, 이것을 화엄사상에서는 초발심(初發心)이라 하고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라 한다. (계속)

 

 

출처 :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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