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스크랩] [법성게(法性偈) 강론(講論)] 화엄철학의 요지, 4법계관

똥하 2015. 10. 6. 18:54

 

[법성게(法性偈) 강론(講論)] 화엄철학의 요지, 4법계관

 

() 법성문(法性門)이 열린다

석가세존님의 49년간 가르치신 경전말씀을 결집한 후 이를다시 다섯단계로(5) 분류 조직하였으니 첫 번째가 소승교(小乘敎)이고 두 번째가 대승시교(大乘始敎)이다. 세 번째가 대승종교(大乘終敎)요 네 번째가 대승돈교(大乘頓敎)이며 그리고 다섯 번째가 대승원교(大乘圓敎)이다. 이중에 화엄경을 일승원교(一乘圓敎)라고도 칭하여 가장 경중에 수승한 경전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경전사상(經典思想)의 조직된 내용을 대별(大別)하면 대개 네가지 법계관(法界觀) 곧 세계관과 둥글고 묘한 여섯꼴(六相圓融)과 그리고 열가지 법문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있어 참으로 깊고 묘하고 넓고 높은 교리(敎理)로써 그 종지(宗旨)를 삼고 화엄교종을 창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교리로는「법계연기」와「사사무애」와「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의 우주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화엄사상의 일심연기(一心緣起)와 업감연기(業感緣起)의 뜻을 원효대사는 다음같이 노래를 하였다.

 

①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사생고락(死生苦樂)이 내마음의 조작이라 콩심어 콩이나고 팥뿌려 팥거두니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내뒤를 따르는양 몸가는데 그림자요 소리에 울림이라 업보의 끄는힘이 황소보다 더 세어라 눈깜박 한숨결에 마음에 이는 생각 아뿔사 천만겁에「생사고락」씨가되니 어허 두려운지고 인과응보(因果應報) 두려워라.

② 그러나 인과있어 범부(凡夫)도 성인(聖人)되고 천지(天地)가 넓다해도 선()을 위해 있아오며 터럭같이 작은「선」도 잃어짐이 없을네라. 방울방울 물이 모여 큰다바를 이루듯이 날마다 작은공덕 쌓아 큰 공덕되니 하잘 것 없는몸이 무상보리(無上菩提) 이루는 법 여덟가지 바른길을 밟아 적선(積善)함이로다. 어허 고마운지고 인과응보 고마워라…고 읊으시었다.

 

이렇듯 우리들의 작은 한가지 착한 행업이라도 그대로 만선만행(萬善萬行)이 되며 우리들의 조그마한 악한행위 또한 그대로 만악(萬惡)의 지옥을 짓는다는 업감연기를 설하였다.

공사상(空思想)을 연설한 반야 600부의 방대한 사상의 축소판(縮小版)의 경전이 260자로 이룩된「반야심경」이라면 의상조사의 법성게(法性偈)는 전부가 7 30구절 210(七言三十句二百十字)로 구성된 육십화엄경(六十)의 축소판의 화엄경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성게의 깊고넓은 뜻을 이해하려면 화엄경의 전문연구를 적어도 10년은 해야 할 것이다. 이 법성게는 분량으로 가장 작은 글이지만 그속에 함축되어 있는 이치는 바다와 같아서 범부들의 식견(識見)으로는 도저히 측량하기 어려운 화엄경의 핵심판(核心)이다. 그래서 이 법성게의 뜻을 마치 수박겉 핥기라도 이해를 돕기위해 먼저 그 참고지식으로 앞에서 화엄철학의 중요한 십현연기(十玄緣起)와 여섯꼴론(六相圓融論)을 들어 설명한 바 있지만 더 알기쉽게 할 목적으로 화엄철학중의 유사한 네가지 법계관(四法界觀)의 요지(要旨)를 강론하는 바이다.

 

 

 () 화엄철학의 요지 

화엄철학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란 소설(所說)에 의거하여 이루어진 학설이요 법문이다. 인간들이 살고 죽고하는 이 세계가 이루어진 인연(因緣)과 이루어진 세계는 서로 걸림없는 사사무애의 우주론을 전개하는데 앞에서 인용한 원효성사의 법어송의 일단과 같이 우리들의 한가지 착실한 행위는 그대로 만가지의「선행」으로 변현(變現)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나가 완성되면 일체가 완성되고(一成一切成) 하나의 진리만 깨치면 일체의 진리를 얻는(一證一切證)다는 철학을 설명한 것이다.

이러한 화엄철학의 연혁을 참고 삼아 대략 살펴보면 인도에서는 천친보살(天親)이 십지론(十地論)을 지어서 화엄사상의 일부분을 부연하여 화엄종지 선양(宣揚)에 도움을 하였고 중국에서는 동진안제(東晋安帝) 때에 삼장법사 각현(三藏法師覺賢)스님이 60화엄경을 번역출판한 이래로 자주 연설하신바 있었고 다시 수나라말 두순대사(杜順大師)를 비롯한 여러 대덕스님께서 화엄종의 기강(紀綱)을 확립하였다. 그후 지엄선사를 거쳐서 현수법사에게 이르러 크게 융성하였고 다음으로 철양증관법사와 규봉종밀선사(淸凉證觀法師?宗密禪師)에 이르러 더욱더 선양되었다.

그 후 한국에 들어와서는 신라의 원효성사와 의상조사에 이르러 화엄종이 크게 떨쳐 흥성하였다. 불교에서는 우주삼라만상의 사물과 체상(體相)이 어떻게 하여 성립되었다는 것을 설하고 있다. 저 바라문교에서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바와 같은 어떤 조물주(造物主)나 창조신()이 있어서 천지만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도 또는 자연론(自然論)을 주장하는 학자가 말하듯 천지만물은 자연히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들을 불교에서는 모조리 부인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우주만유(宇宙萬有)의 생성기멸(生成起滅)의 모든 꼴들이 오직 업감연기(業感緣起)나 법계연기(法界緣起)로서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시간적 계기(繼起)의 인과(因果)와 공간적 존재(存在)의 인과(因果)에 의한 곧 인연화합(因緣和合)으로서의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즉상입(相卽相入)하는 진리가 곧 현상세계(現相)이며 현상세계가 곧 진리자체로서 그 묘용(妙用)이 자유자재(自由自在)하여 체(), (), ()이 곧 진리()와 현실()이 무애 걸림없는 법계연기로서「우주삼라만상」이 형성(形成)된 것이라고 교시(敎示)하신다. 또 불교에서는 우주만유는 우리들의 일심중(一心中)에서 출발하여 있게 되었다고 하는바 이 핵심법문이 화엄철학의 중심골자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화엄론에서는「일심법계(一心法界)」가 만유(萬有)를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비유로써 말하면「심수(心水)」가 깨끗하면 삼라만상이 그속에 나타난다. 마치 큰바다가 청정하면 우주만상이 그 가운데 다 나타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一心法界는 總該萬有하야 心水淇然하면 森羅萬象이 實現其上하나니 此如大海澄淸하면 天邊萬象이 不問細大하고 皆現其中) 이것이 바로 화엄철학의 「우주관」이다.

 

 

() 4법계관이란 무엇인가

화엄철학에서는 우주만법(萬法)을 관찰하는데 4단계의 방법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에서「진리」라고 하는말을 화엄사상에서는 「법계(法界)」라고 말한다. ()은 「사물」이란 의미와「진리」라는 의미가 동시에 들어있다. 이러한 4법계는 사물의 세계와 진리의 세계와의 관계를 설한 가르침이다. 4법계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첫째(1)은 사법계관(事法界觀)이요

둘째(2)는 리법계관(理法界觀)이다.

셋째(3)은 이사무애법계관(理事無碍法界觀)이요

넷째(4)는 사사무애법계관(事事無碍法界觀)이다.

 

첫 번째「사법계관()」이란 무엇인가?

 

()법계관이란 현실의 세계 곧 천차만별(千差萬別)된 사실의 세계라고도 하며 철학적인 용어(用語)로는 현상 곧 객관세계(客觀世界)라고 부른다. 이 현상세계로부터 우주삼라만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데 삼라만상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사람은 사람대로 모양이 다 다르고 짐생은 짐생대로, 산은 산대로, 강은 강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꽃은 꽃대로, 바위는 바위대로, 돌은 돌대로 각각 다른 특수한 차별상을 가지고 있어 바다는 깊고 얼음은 차고 불은 뜨겁고 새는 날고 뱀은 기고…등등의 모양과 성질 온갖것을 상대하며 경험하는 세계 곧 현상세계가 그대로 사법계관()이란 법문이다.

 

둘째번 이법계관()이란 무엇인가?

 

「이법계관」이란 이성의세계(理性世界) 곧 공()의 세계이다. 다시말하면 본체(本體)의 세계란 뜻이다. 교리(敎理)의 입장에서 말하면 오교중(五敎中)에 해당된다.「공시교」란 중관(中觀) 또는 공간(空間)불교를 말하는 것이다. 공간불교는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과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삼라만상 모든 존재의 근저에는 그야말로 천태만상(千態萬象)이요 형형색색(形形色色)으로 한폭의 장관(壯觀))을 이루고 있는 그야말로 금강산이다. 그래서 사법계관()이란 차별된 삼라만상을 생긴 그대로 보고 생각하며 이해하고 인식(認識)하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지금 존재하는 사물(事物) 전체를 우리가 바라보고 느낀다. 곧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고기는 띄고 산은 높고 나무는 푸르다. 그런데 이것들은 반드시 공성(空性)이 내포(內包)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라만상을 표면적 차별로 본다면 남자, 여자, 아이, 어른, , , 돼지, , 구렁이, 뱀 내지 온갖 짐승, 산천초목, 바다, 강 등이 각양각색으로 다 다르지만 이면적(裏面的)인 무차별성(無差別性), 차별성을 떠나서 보편성(普遍性) 또는 평등성(平等性)으로 본다거나 현상세계에 대한 이법계() 곧 실체적세계(實體的)나 초경험적세계(경험하지 못한세계)의 입장에서 볼 것 같으면 소나무와 홍도화는 비록 다르지만 식물(植物)이란 입장에서는 다같은「식물」이요 사람이나 개는 같지 않지만 동물(動物)이란 입장에서는 동일한 동물이다. 또 생물학상(生物學上)으로 보면 사람이나 개나 소나무나 홍도화는 다같은 생물(生物)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주만유가 평등하다는「이법계」의 안목으로 본다면 하늘이나 땅이 한뿌리(天地同根)이요 만물(萬物)이 일체(한덩치)(萬物一體)이다. 이와같이「이법계」의 평등한 진리로 보는 것이「이법계관」이란 법문이다.

 

셋째번「이사무애법계관」이란 무엇인가?

 

이사무애법계관이란 사법계()에서 말한바 현상세계와「이법계」에서 말한 본체계가 따로 뚝 떨어졌거나 구분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둥글고 묘하여 걸림없다. 고로 현상세계가 곧 진리세계이고, 진리세계가 곧바로 현상세계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평등이 곧 차별이고 차별이 곧 평등이란 말이다. 이 말뜻을 알기쉽게 비유하면 물이 곧 파도이고 파도가 곧 물(水不離波?波不離水)이다. 물과 파도는 둘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둘이 아닌 것이다.

이와같이 걸림없는 진리를 관찰하면 현상세계가 곧 진리세계이고 진리세계가 곧 현상계인 것임.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말씀하시되 불변진여(不變眞如)와 수연진여(隨緣眞如)가 있다. 한 예를 들어보면「이법계」와「현상계」가 서로 관철(貫徹)하고 있음을 알린다. 곧「이법계」가「현상계」의 근저를 관통(貫通)하고 있다는 것이다.「진리는 곧 공()이다」(理卽空)(사물()→현상세계↔공의세계()로 이()와 사()의 관계가 원융하고 묘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현상계중에 본체계가 있어 원융하고 묘하여 걸림없음을 관찰하는 것을 곧「이사무애법계관」이란 법문이다.

 

넷째번「사사무애법계관」이란 무엇인가?

 

사사무애법계관이란 현상세계와 본체계의 원융하고 묘하여 걸림없다는 것이니 현상계의 우주만유와 형형색색의 천차만별이로되 그러나 그 하나하나가 서로서로 걸림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본체계와 현상계가 걸림없음으로 현상계가 또한 본체계와 걸림없는 것이다. 또 이것을 알기쉽게 비유하면 물과 파도는 걸림이 없다. 또 파도와 파도끼리도 아무런 걸림이 없는 것이다.

이와같이 현상계의 걸림없는 이치를 관찰하는 것이 곧「사사무애법계관」이란 법문이다. 이「사사무애」의 학설에 의하여 일심법계(一心法界)의 교설(敎說)을 세운 것이 곧 화엄경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를 좀더 말한다면「사사무애법계관」은「이사무애법계관」을 거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법계는「이사무애법계」를 거치지 않고도 보이는 상식(常識)의 세계로서 현실적 대상은 같으나 사()법계와 전혀달리 나타나는 세계가 곧「사사무애법계관」이다. ()법계에서는 산과 물이 따로따로 분리 되었다. 거기에 사람이 끼더라도 산따로 물따로 사람따로여서 동상(同相)연결의 고리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사사무애법계관」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사람이 산도되고, 산이 사람도 되고, 산이 물도되고, 물이 산도되고, 사람이 물도되고, 물이 사람도 된다. 이렇게 서로 통하여 맺어진다. 이런 세계를 깨닫기 위하여「이사무애법계관」을 먼저 통과한 다음에「사사무애법계」로 들어가게 된다. 인심(人心)과 사물(事物)이 이「법계」에서는 오로지 하나가 된 세계 그 세계에는 너는 송장이나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식의 분별이 도무지 의미를 잃고마는 것이된다. 이 소식은 걸림없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를 유물론적(唯物論的)으로는 도저히 이해될 수가 없다. 오직 인간의 진리를 깨달아야만「사사무애」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내가 곧 꽃이요, 산이요, 물이요, 불이요, 바람이고 바위며 나무이니 곧 바로 나의 세계이다.

이에대한 잔소리를 더해보면「일과일들」이 모두「한진리」의 표현이라면 그 일에 대하여 겁낼 것 없이 자세히 그 이치를 관찰하면 무애자재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물과 얼음 수증기는 각기 다른 것이지만 그 근본원리는 H2O이므로 이 도리를 아는 이는 얼음이 없으면 물을 냉장고에 넣고 물이 필요하면 얼음을 녹이면 되고 수증기를 보고 싶으면 물을 열()에 가하면 된다. 몰라서 그렇지 이미 다 안 이상에는 겁낼 것도 없고 걸릴 것도 없다.「자성」을 확실히 깨달은 사람은 사람이지만 때를따라 바위도 되고, 사람도 되고, 짐승도 되고, 나무도 되고, 물도 되고, 불도 되고, 산도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제불보살이 신통변화(神新通變化)로서 무량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기대용(大機大用)이다. 마음을 크게 깨달은 사람은 거기 작용에 걸릴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화엄철학에서 말하는 것은 그대로「진리」아닌 것이 없다. 소승불교(小乘)에서는「사법계()」상에서 교설을 세운것이기 때문에 예를들면 성내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하였는데 이 화엄사상에서는 성내는 것이 곧 진리의 표현이라 하였다. 대관절 이게 무슨 말이냐? 그런데 어린손자가 연장을 들고 할아버지의 상투를 자꾸 친다면 그때 할아버지는 큰소리로「이놈 할아버지 상투를 치는놈은 나쁜 놈이다」하며 화를 낸다. 그러면 그 손자는 다시는 할아버지의 상투를 치지 않게 된다. 그런데 그 손자가 귀하다 하여 그대로 가만히 놓아두면 할아버지 상투를 치는 재미에 나중에는 사람을 치고 가산재물을 치는 악인이 된다. 그러므로 이런때는 성내는 것이 진리가 될 수도 있다. 탐욕심도 마찬가지의 이치다.「아함경」이나 방등경에서는 탐심을 내는 것이 큰병통이라 하였는데 화엄경사상에서는 탐욕심이「진리」라고 설하고 있다.

옛날 어느절 스님한분이 신도가 돈만 주면 좋아라 하였다. 돈을 아무리 주어도 누구에게 돈한푼 빌려주는 일이없고 돈이 그손에만 일단 들어가면 어디다 숨겨두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신도들은「스님이 어디 마누라가 또 생겼나, 자식을 낳았나, 아니면 다 먹어치우나, 어디가서 노름을 하나」하고 비밀히 조사해봐도 그런일이 전혀없었다. 그러나 그 스님에게 돈을주면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돈을 헤아리고 감추어 두기 때문에 신도들은 더 돈을 갖다주었다. 그런데 세월이 약 20년이 지났는데 어느날 갑자기 천지가 캄캄해 지더니 큰바람이 불기시작하고 장대같은 소낙비가 막 쏟아진다. 삽시간에 한동네가 물바다가 됐다. 집도 살림살이도 길도 논밭도 모두 다 잃었다. 그때는 정부에서도 어찌할 대책이 없었다. 이때에 이 스님이 차곡차곡 모아둔 큰 돈통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그 돈을 받아다가 집을짓고 살림살이를 장만 하였다. 신도들은 그제서야「스님이 돈에미친 스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홍수(洪水)가 날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닌가」하고 모두들 칭송이 자자 하였다. 이런때는「탐욕심이 진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점은 성내고 않내고 탐심내고 안내고 하는데 있는 것이다. 개인이익을 위해서 성내고 탐내는 것이 아니라 온 중생을 위해서 탐욕을 냄으로 그것은 진리가 되는 것이다. 만일 개인 자신만을 위해서 욕심을 내고 성내고 했다면 그것은 불교가 아니라 삿된 도적놈이 되고만다. 음치도 마찬가지다. 색좋아하는 사람치고 어리석지 않는 사람이 없으므로 음치(淫痴)라고 한다. 그런데 화엄경의 53선지식중에「바슈밀녀」같은 이는 매음(賣淫)으로서 중생을 깨우쳐 옳은사람이 되게한다 아니하였든가.「광액도아」는 소잡다가 불교를 깨달았다. 그러므로 살생 도적질 간음은 작용(作用)여하에 따라 간음 살생이 아니라 적극적인 보살행이 되는 수도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대승시교의 법상종(法相宗)이나 삼론종(三論宗)은 「이()법계상에서 교설을 세운 것이고 그리고「대승종교」에서는「이사무애법계」상의 교설에까지만 추진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화엄원교에 와서는「사사무애법계관」을 설하여 불교철학상 최고봉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따라서「사사무애」를 주장하는「일심법계」에는 무진연기(無盡緣起)가 들어있는 것이니 대승불교의 오묘한「진리」는 곧바로 여기서 더욱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고 할 것이다.

  (계속)

 

compassion.buddhism.org/

 

출처 : 진흙속의연꽃
글쓴이 : 진흙속의연꽃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