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신돈

[스크랩] 출사표

똥하 2006. 11. 28. 22:23

2)신돈의 출사

 왕은 이러한 피폐한 심신으로 정무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아들을 쳐다보는 대비(명덕태후)의 마음 또한 이루말할 수없이 아팠을 것이고 그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자문과 부처님의 원력에의 의탁도 해 보았을  것이다. 명덕태후는 그 당시 고려 최대 권문세가인 남양홍씨 부원군 홍규의 딸로 충숙왕의 왕후(德비)가 되어 충혜왕(정)과 지금의 공민왕 '기'를 낳는다. 그러나 충숙왕이 원의 복국장 공중와 결혼함으로써 공주의 질투에 시달려 궁에서 나와 정안공의 집에 거하기도 했으나 왕의 사랑은 한결 같았다. 이어 왕이 된 장자 충혜왕의 황음과 폭정을 또한 옆에서 보아야 했고 간신들의 이간으로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처지를 겪기도 했다. 충혜왕이 원에 잡혀가 죽임을 당하는 가슴아픔도 겪었다. 그뒤 충목왕시절엔 덕령공주의 습정을 또한 보아야 했고, 그후 충정왕때는 윤비와 덕령공주의 권력투쟁을 또한 옆에서 겪은 파란한 역경을 거친, 어떻게 보면 상당한 정치적 경륜을 가진 차갑고,당찬 여인이었다.1298년생이므로 그 당시 왕실의 최고 어른이고 효성스러운 공민왕의 받듬 속에서 경륜으로나 위엄으로나 나라의 최고 어른이었다. 이런 현실속에서 대비는 김원명이 소개하는 도승 신돈을 불러 자문과 함께 부처님의 원력을 구했을 것이다, 이미 신돈과 면이 있는 공민왕은 신돈을 만나보고 옛 기억과 함께 그에게 정치적으로 기대기로 작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비의 설득에 있었을 것이다. 그 장면에서 고려사에 나오는 꿈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으로 대비를 설득한 것이 아니었을까. 대비도 처음에는 자문역으로써의 역활로 보고 아마 찬성했을 것이다.

 돌아가서 앞편에서 잠시 언급한 최영의 항명과 여유가 무엇이였는지 알아 보자. 이것은 그 당시의 정치상황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일이기 때문이며, 이후 신돈의 등장과 함께 가장 먼저 시도한 최영의 폄출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알게되는 사전 정보이다.

 최영의 13년 당시 관직은 찬성사로 무신을 대표하는 최고 권력자였다. 14년 3월에 왜적들이 서경에서 지척간인 교동과 강화 에 침입하므로 동서강 도지휘사 최영에게 동강 방위를 지시한다. 그러나 최영이 그의 사병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간 사이에 왜적이 창능에 침입하여 태조의 부(父)인 세조의 초상을 가지고 돌아 갔다. 왕은 대로했고 곧 최영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김속명을 임명한다. 그러나 최영은 대장인과 사병을 김속명에게 인계하지 않고 4월에는 그 사병들을 거느리고 경천흥과 함께 동교에서 대규모의 사냥을 했다. 이것은 항명의 차원을 넘어서 왕권에 대한 무시이며 도전이었다. 여기서 왕의 측근이라면 최측근일 수도 있는 왕의 외척 경천흥마저 그 사냥에 동참을 했다는 것은 최영의 위세가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라고 할 수있다. 위의 대장직의 인계는 신돈이 등장한 5월에 까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다.

이 무소불위의 최영을 신돈은 정치전면에 나섬과 함께 계림윤으로 강직시켜 지방으로 폄출시켜버린다.

이것이 그의 개혁의 출발점이었다. 이것은 그 당시 일대의 사건이였고 최영의 반격과 무장세력의 응집이 예견되어 아마 도성은 계엄하에 돌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돈의 비상한 대처로 최영의 숙청에 이어 전광석화와 같이 관인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되어 5월에서 9월까지 유배,파직,봉군되어 거세되는 사람들이 25명에 달하거니와  이때의 숙청이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 알려주는 자료로는  14년3월에 있은 인사이동에 나타나는 35명의 고위관료중 15명이 확실히 거세되고 재신14명 가운데 9명이 거세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때 거세된 최영,이구수,양백익,박춘등은 전형적 무장으로 강력한 세력기반을 구축하고 최고의 관위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러한 쾌도난마식의 개혁의 진행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언제부터 공민왕과 신돈은 개혁을 계획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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