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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세끼 서선생19

똥하 2010. 8. 14. 18:28

충분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마우스는 담담히 흥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흥가는 자기 때문에 내가 한 통한 것을 모를 것이다. 불쌍한 흥가!

 

 흥가는 아침에 출근하여 이것 저것 일을 보고 닜는데 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쥐세끼가 틀림이 없다.

 '아니 이 놈이 죽을려고 작정을 했나. 어디로 나가려고 이 벽속에 들어 왔단 말가. 여기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철 판넬 속에 있는 스피로폴을 깔가서 구멍을 내어가며 들어온 것이 분명한데 별 희한한 놈도 다 있다. 무엇을 하려고 나갈 구멍이라고는 자기가 뚫어온 구멍밖에 없는데  이 벽의 한가운데까지 들어 왔단 말안가' 흥가가 생각을 굴리고 있는 동안에도 쥐세끼의 스치로폴 깔는 소리는 간단없이 들려왔다.

 순간 흥가는 열이 치밀어 올랐다.

'하 이놈이 판넬 속에 들어 있으니까 잡히지는 않을 것으로 아는 모양인데, 내가 너 놈의 시신을 구경하지 못할지라도 네놈을 죽일 수는 있다.'

 흥가는 조심조심 소리가 나는 세면대쪽 벽으로 다가갔다. 

다가가는 동안에도 계속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소리나는 벽가지 왔다.

 이제 쥐와의 거리는 함석판넬의 두께 1미리 밖에 없다.

그런데도 쥐는 아는 지 모르는 지 사각거리며 구멍파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가 이 벽을 친다고 해서 너를 직접적으로 죽이진 못한다 하더라도 그 엄청난 소리에 고막은 분명 파열될 것이다.  어쩌면 그 충격으로 죽을 지도 모르지.

 네놈은 나를 원망하지 마라. 분명 내가 이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배짱 좋게 벽을 계속판 괘심죄임을 알아라.'

"야이" 탕하고 벽을 치자 벽이 진동을 했다.

'이놈 맛이 어떤가? 이 한 방에 이미 네놈은 혼비백산했을 터, 아니지 기절을 했을 지도 모르지.'

그냥 둘까하다가 다시 한번 탕하고 벽을  쳤다. 조금 조용한 것 같더니 벽속에서 또 소리가 났다.

 '이 놈이 한 번 해보자 이거야' 흥가는 젖먹은 힘까지 다하여 벽을 내리쳤다.

 다음 순간 약간의 공백 이어 앞서보다 더 큰 스치로폴 깔는 소리가 들려왔다.

꼭 흥가의 말을 알아들은 양,

 '그래 한번 해보자 이거야'이러는 것 같았다. 흥가는 미친듯이 벽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