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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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하 2009. 10. 15. 18:01

780 淸虛歌   청허가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君抱琴兮倚長松   군포금혜의장송   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나
長松兮不改心     장송혜불개심     큰 소나무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我長歌兮坐綠水   아장가혜좌녹수   긴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으니
綠水兮淸虛心     녹수혜청허심     푸른 물  맑아  마음이 텅 비었네

 
心兮心兮         심혜심혜         마음이여 마음이여 
我與君兮         아여군혜         나와 그대

                    

781 賽西山老人求懷   새서산노인구회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通經兼達道   통경겸달도   경전을 통하고 도를 알았으니
寫字又吟詩   사자우음시   글씨를 쓰고, 또 시를 읊네
寫字調眞性   사자조진성   글씨를 쓰는 것은 참 성품을 고르게 하고
吟詩記所思   음시기소사   시를 읊은 것은 생각하는 바를 적는 것이네


782 草堂詠柏  초당영백   草堂에서 잣나무을 바라보며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月圓不逾望   월원부유망   달은 둥글어도 보름을 넘지 못하고
日中爲之傾   일중위지경   해는 정오가 되면 기울기 시작하네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뜰 앞에 잣나무는
獨也四時靑   독야사시청   홀로 사시사철 푸르네


783 過法光寺  과법광사    법광사를 지나며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風雨天間屋   풍우천간옥   하늘 사이 천간 집에 비바람이요
苔塵萬佛金   태진만불금   부처 금색 몸은 먼지와 이끼와 먼지로 덮였구나
定知禪客淚   정지선객루   참말로 알겠구나! 선객이 여기와서
到此不應禁   도차불응금   눈물을 금치 못하는 까닭을


784  賈島    가도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黑白投身處   흑백투신처   출가는 사문이 몸둘 곳이요
推敲着字時   추고착자시   推와 敲를 분명히 할 때라
一生功與業   일생공여업   일생의 공과 업이
可笑苦吟詩   가소고음시   괴로이 시만 읊나니 가소롭구나

 
785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有僧五六輩   유승오육배   도반 대여섯이
築室吾庵前   축실오암전   내은암에 집을 지었네


晨鐘卽同起   신종즉동기   새벽 종소리와 함께 일어나
暮鼓卽同眠   모고즉동면   저녁 북소리 울리면 함께 자네

 
共汲一澗月   공급일간월   시냇물 속의 달을 함께 퍼다가
煮茶分靑烟   자다분청연   차를 달여 마시니 푸른 연기가 퍼지네

 
日日論何事   일일론하사   날마다 무슨 일 골똘히 하는가
念佛及參禪   염불급참선   참선과 염불일세

 
786  贈別慧機長老   증별혜기장로   길 떠나는 제자에게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老鶴飛天去   노학비천거   늙은 학은 저 하늘 밖으로 날아갔으니 
雲山幾萬重   운산기만중   구름산은 첩첩하기 몇만 겹인가    
贈君無別物   증군무별물   그대에게 줄 것은 별다른 것 없고  
唯有一枝공   유유일지공   여기 오직 지팡이 한 자루 남아 있을 뿐

 
787 贈消遙太能   증소요태능    소요태능에게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그림자 없는 나무로 장작을 만들어
憔盡水中      초진수중      물거품을 태우나니
可笑騎牛者    가소기우자    어허 우습 도다 소를 탄 사람아
騎牛更覓牛    기우갱멱우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구나


788 題一禪庵壁     제일선암벽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山自無心碧   산자무심벽   산은 스스로 무심히 푸르고
雲自無心白   운자무심백   구름은 스스로 무심히 희구나
其中一上人   기중일상인   그 가운데 앉아있는 한 사람
亦是無心客   역시무심객   또한 무심한 나그네 일세

 

789   內隱寂    내은적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頭流有一庵   두류유일암   두류산에 암자가 하나 있으니
庵名內隱寂   암명내은적   암자의 이름은 내은적이라

 
山深水亦深   산심수역심   산 깊고 물 또한 깊어
遊客難尋迹   유객난심적   노니는 선객은 찾아오기 어렵다네

 
東西各有臺   동서객유대   동서에 누대가 있으니
物窄心不窄   물착심불착   만물은 좁아도 마음은 좁지 않다네

 
淸虛一主人   청허일주인   淸虛라는 한 주인은
天地爲幕席   천지위막석   천지를 이불 삼아 누웠다네

 
夏日愛松風   하일수송풍   여름 날 솔바람을 즐기노니
臥看雲靑白   와간운청백   구름은 靑白으로 조화를 부리누나

 

790 詠懷  영회    마음의 詩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病在肉團心   병재육단심   모든 병은 마음에 있나니
何勞多集字   하노다집자   어찌 힘들게 글자만 모을 것이냐
五言絶句詩   오언절구시   오언절구 한 수이면
可寫平生志   가사평생지   평생의 마음을 담을 수 있네.

 
791 登香爐峯  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萬國都城如蟻질   만국도성여의질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 같고
千家豪傑若醯鷄   천가호걸약혜계   천하의 호걸들도 파리와 같다
一窓明月淸虛枕   일창명월청허침   맑고 그윽한 달빛 베고 누우니
無限松風韻不齊   무한송풍운불제   끊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792   上玉溪  상옥계    옥계자에게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逆族駒陰裏   역족구음리   빠른 세월 속에 나그네 되어
何人歸去來   하인귀거래   누군들 돌아가지 않을 이 있나
閑窓一睡覺   한창일수각   조용한 창가, 한가로운 잠을 깨니
可散萬封侯   가산만봉후   만호를 거느리는 왕후가 부럽지 않네

 


793 四也亭    사야정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水也僧眼碧   수야승안벽   물은 스님의 푸른 눈과 같고
山也佛頭靑   산야불두청   산은 부처님의 푸른 머리일세
月也一心印   월야일심인   달은 변치 않는 한 마음이고
雲也萬卷經   운야만권경   구름은 만 권의 대장경일세

 

794   還鄕  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래반고향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廢又村荒   인망댁폐우촌황   아는 사람은 다 죽고 마을은 황폐하여라


靑山不語春天暮   청산불어춘천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물어
杜宇一聲來杳茫   두우일성래묘망   두견새 울음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네


一行兒女窺窓紙   일행아녀규창지   일단의 아녀자들 창호지를 뚫어보고
鶴髮隣翁問姓名   학발인옹문성명   백발의 이웃 노인 나의 성명을 묻네

 
乳號方通相泣下   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이름으로 서로 알아보고, 눈물짓는데
碧天如海月三庚   벽천여해월삼경   하늘은 바다같이 푸르고 삼경의 하늘엔 달도 밝구나

 

795  望高臺  망고대   높은 봉우리에서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獨立高峰頂   독립고봉정   높은 산봉우리에 홀로 서서보니
長天鳥去來   장천조거래   높고 넓은 하늘을 새들만 오가네
望中秋色遠   망중추색원   바라보니 가을색은 아득히 먼데
滄海小於杯   창해소어배   바다는 술잔보다 작게 보이네

 
796  讀罷楞嚴   독파릉엄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風靜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

 

797 草屋  초옥    풀집
    休靜  휴정 1520~1604

 
草屋無三壁   초옥무삼벽   풀집은 세 군데 벽이 없고
老僧眠竹床   노승면죽상   늙은 중은 대나무 침상에서 조네
靑山一半濕   청산일반습   푸른 산은 반쯤 젖어 있는데
疎雨過殘陽   소우과잔양   성근 빗발이 석양을 지나가네

 

798  人境俱奪    인경구탈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배꽃 천,만 조각
飛入淸虛院   비입청허원   빈집에 날아든다
牧笛過前山   목적과전산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人牛俱不見   인우구부견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는다

 
799 夜雪  야설    밤 눈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후세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800 悟道頌   오도송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髮白非心白   발백비심백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   고인증루설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   금문일성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   장부능사필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   홀득자가처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   두두지차이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   만천금보장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   원시일공지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801  禪詩    선시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深院花紅雨   심원화홍우   깊은 산속 암자, 붉은 꽃 비처럼 흩날리는데
長林竹翠烟   장림죽취연   긴 대나무 숲속, 푸른 안개 흩어지네
白雲凝嶺宿   백운응령숙   흰 구름은 산 고개에 엉기어 잠을 자고
靑鶴伴僧眠   청학반승면   푸른 학은 스님 벗삼아 졸고 있네

 

 802 찬불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觀他也不妄   관타야불망   남이 보는 것도 허망함이 아니요
覺自亦無生   각자역무생   나를 깨닫는 것도 역시 無生이로다
出世訶何事   출세가하사   출세하여 무엇을 노래하랴
人人本太平   인인본태평   사람마다 본래가 태평한 것을


803 過古寺 과고사   옛 절을 지나며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花落僧長閉   화락승장폐   꽃 지는 옛 절문 오래 닫혔고
春尋客不歸   춘심객부귀   봄 따라온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른다
風搖巢鶴影   풍요소학영   바람은 둥우리의 학 그림자 흔들고
雲濕坐禪依   운습좌선의   구름은 앉은 중의 옷깃 적신다


804 古意   고의    옛 뜻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風定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은 자건만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가 우니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는데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어울려 흘러만 가네

 
805 偈頌詩   게송시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소멸되는 것과 같도다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부터 실체가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가고 오고 하는 것 또한 이와 같도다

 

806 春日詠懷  춘일영회     봄날에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東風昨夜至    동풍작야지   東風 불어오는 어제 밤에
病客來山中    병객래산중   병든 나그네  산사를 찾았네
林鳥已新語    임조이신어   숲에는 새들이 재잘거리고
野花?欲紅    야생장욕홍   야생화는 이제 막 붉은 꽃 봉우리를 터뜨리네

 
人間郭郞巧    인간곽랑교   인간은 郭郞의 꼭두각시 노름이요
世事浮雲空    세사부운공   세상사는 뜬구름 같은 것이네
臨濟一聲喝    임제일성갈   임제 선사의 외치는 한 소리
直開千日聾    직개천일성   천 일 동안 먹었던 귀가 번쩍 열리네

 

807 過邸舍聞琴 과저사문금  거문고 소리  들리는 주막집 지나며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白雪亂織手   백설난직수   눈인 듯 고운 손 어즈러이 움직이니
曲終情未終   곡종정미종   가락은 끝났으나 情은 남았네
秋江開鏡色   추강개경색   가을江 거울빛 열어서
畵出數靑峯   화출수청봉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808   積石寺 柱聯    적석사 주련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見聞覺知無障애   견문각지무장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장애가 없고
聲香味觸常三昧  성향미촉상삼매   소리, 향, 맛, 촉각이 언제나 그대로 삼매로다


如鳥飛空只마飛  여조비공지마비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그냥 날아갈 뿐
無取無捨無憎愛  무취무사무증애   취함도 버림도 없고 미움과 사랑도 없어라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만약 대하는곳마다 본래 무심임을 안다면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   비로소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리라

 

809  覺行大師   각행대사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雲房高臥遠塵紛   운방고와원진분   선방에 높이 누워 세상 티끌을 멀리떠나
只愛松風不閉門   지애송풍불폐문   단지 솔바람 좋아서 禪房門을 열어 놓았네


一柄寒霜三尺劍   일병한상삼척검   서릿발 같은 三尺劍으로
爲人提起斬精魂   위인제기참정혼   마음 속의 精靈 모두 잘랐네

 
僧兼山水三知己   승겸산수삼지기   스님과 산 그리고 물은 진정한 세 친구
鶴與雲松一世間   학여운송일세간   학과 더불어 구름?소나무와 지내는 세계

 
虛寂本心如不識   허적본심여부식   텅 비고 고요한 본래 마음을 얻지 못하면
此生安得此身閑   차생안득차신한   이 생에  어찌 이 몸이 한가함 얻으랴

 
810 金剛山彌勒峯偶吟  금강산미륵봉우음   금강산 미륵봉에서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坐斷諸人不斷頂   좌단제인불단정   만인이 못 끊는 분별심을 앉아서 끊으니
許多生滅竟安歸   허다생멸경안귀   하고 많은 생멸이 마침내 어디로 갔는가

 
飛塵鎖隙安禪久   비진쇄극안선구   참선이 익으니 나는 티끌이 틈을 막았고
碧草連階出院稀   벽초연계출원희   외출이 드무니 푸른 풀이 층계까지 이어졌네

 
天地豈能籠大用   천지기능롱대용   천지가 어찌 대용을 가두겠는가
鬼神無處覓玄機   귀신무처멱현기   귀신도 현기를 찾을 곳이 없네

 
誰知一衲千瘡裏   수지일납천창리   뉘라서 알 거요, 헤진 누더기 속에
三足金烏半夜飛   삼족금오반야비   세 발의 금까마귀가 밤중에 나는 줄을

 

811 示碧泉禪子  시벽천선자   벽천선자에게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閃電光中坐   섬전광중좌   번쩍이는 번갯빛 속에 앉아
對人能殺活   대인능살활   사람을 대하면 능히 죽이고 살리네
無頭無尾棒   무두무미봉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 몸둥이로
打破虛空骨   타파허공골   허공의 뼈를 쳐서 깨뜨린다.

 
十年呑栗棘   십년탄률극   십 년을 밤송이를 삼키며 수행했건만
猶是野狐精   유시야호정   아직도 참선이 그릇된 야호정 일세
若欲敵生死   약욕적생사   만약 생사의 이치를 깨달으려면
寒灰爆一聲   한재폭일성   불꺼져 차디찬 잿 속에서 임제의 할을 들어라.

 
莫要會佛法   막요회불법   불법을 깨닫으려 하지 말고
大臥三條椽   대와삼조연   세 서까래 위에 크게 누우라
道人宜痴鈍   도인의치둔   도 닦는 수행자는 마땅히 어리석고 둔해야 하나니
令我憶南泉   령아억남천   나는 南泉선사를 생각한다

  栗= 밤나무. 野狐精= 들 여우의 넋. 會= 깨닫다. 宜= 마땅이.   


812 三夢詞   삼몽사    삼몽사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지금 꿈 이야기하는 두 나그네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역시 또한  꿈 속의 사람이라네

 
813 贈牧庵  증목암    목암에게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吹笛騎牛子   취적기우자   송아지 등에 타고 피리 불면서
東西任意歸   동서임의귀   동서를 마음대로 다니는구나
靑原烟雨裏   청원연우리   푸른 들, 안개 낀 비 오는 속에서
費盡幾蓑衣   비진기사의   도롱이는 몇 벌이나 헤어졌던가

 

814  臨終偈    임종게  
   (입적하며 깨달음을 후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글)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

 
千計萬思量   천계만사량   천만 가지 온갖 생각들일랑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   붉은 화로 위에 한 점 눈송이로다
泥牛水上行   니우수상행   진흙 소가 물 위로 걸어가는데
大地虛空裂   대지허공렬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더라

 

815 花雨   화우   꽃 비
   休靜  서산대사 1520~1604

 
白雲前後嶺   백운전후령   앞뒤 산봉우리엔 흰 구름 떠 있고
明月東西溪   명월동서계   동서로 흐르는 시내엔 밝은 달 떠있네
僧坐落花雨   승좌낙화우   스님 앉은 곳에, 꽃 비 떨어지고
客眠山鳥啼   객면산조제   客이 잠드니, 산새가 운다

 

 

출처 : 송당보금자리
글쓴이 : 송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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