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의 향기

[스크랩] 한시3

똥하 2009. 10. 15. 18:02

530 把酒問月  파주문월    술잔들고 달에게 묻다
    李白(唐)  이백 701~762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유월래기시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我今停杯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나는 지금 술잔을 놓고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부가득   사람이 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달은 떠서 사람을 따라 서로 지내나니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달이 거울처럼 밝아 仙宮에 비치니
綠烟滅盡淸輝發   록연멸진청휘발   뿌연 아지랑이 걷히고 빛이 쏟아지네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다만 밤마다 바다 위에 떠오는 것을 보지만
寧知曉向雲間沒   녕지효향운간몰   어찌 새벽에 구름 속에서 져 가는 것을 알 것인가

 
白兎搗藥秋復春   백토도약추복춘    옥토끼 약을 찌면서 봄가을 지내고
姮娥孤柶與誰隣   항아고사여수린   선녀 외로이 살아가니 누구와 이웃할까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부견고시월   지금 사람 옛 달을 보지 못하였으나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지금 달 일찍이 옛사람 비추어 왔네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류수   고인, 금인 흐르는 물과 같아서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밝은 달 보는 것이 이와 같았지
惟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바라건대 노래하고 술 마실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월광장조금준속   달빛이여, 이 술잔에 길이 비쳐다오

 
531菩薩蠻  보살만
   李白(唐)   이백 701~762


平林漠漠煙如織   평림막막연여직   막막한 수풀  자욱한 연기
寒山一帶傷心碧   한산일대상심벽   겨울이 오는 산자락엔  슬프도록 푸르른 나무

暝色入高樓       명색입고루       저녘 노을이 비치는 다락
有人樓上愁       명색입고루       그 다락에 동그마니 홀로 있는 사람

 
玉階空佇立       옥계공저립       섬돌에 우두커니 서면
宿鳥歸飛急       숙조귀비급       푸드득 둥지로 돌아서는 새소리

 
何處是歸程       하처시귀정       어느 길로 돌아갈까
長亭連短亭       장정연단정       커다란 정자 너머로 저기 작은 정자

 

532 越中覽古   월중람고   越나라 古跡을 보며
    李白  이백 701~762

 
越王勾踐破吳歸   월왕구천파오귀   越王, 勾踐이 吳나라를 치고 돌아오던 날
義士還家盡錦衣   의사환가진금의   義士들 개선 길엔, 저마다  빛나는 비단옷 
女如花滿春殿宮   관여여화만춘전   그 날  꽃 같던 궁녀들이 봄의 궁전을 메웠으련만
只今唯有자고飛   지금유유자고비   단지 지금은 자고鳥만 훨훨 날고 있네

 
533 淸平調詞    청평조사
    李白(唐)   이백 701~762

 雲想衣裳花想容   운상의상화상용   구름을 보면 그대의 옷이, 꽃을 보면 그대의 얼굴이 생각난다
春風拂檻露華濃   춘풍불함로화농   봄바람이 난간을 스치고 이슬방울 아름다운데

若非群玉山頭見   약비군옥산두견   만일 선녀같은 우리님을 군옥산에서 못 뵈오면
會向瑤臺月下逢   회향요대월하봉   달빛 아래 요대에서 우리 서로  만나리라

 
一枝濃艶露凝香   일지농염로응향   한 떨기 농염한 꽃, 이슬이 향기를 머금었는데
雲雨巫山枉斷腸   운우무산왕단장   비구름 조화피우는 무산신녀도 부러워 하는데

 
借問漢宮準得似   차문한궁준득사   아아, 그 옛날 한궁의 미녀들도 어찌 그대와 비하리오
可憐飛燕倚新粧   가련비연기신장   아름다운 조비연이 단장하고 나온 듯 하여라

 
名花傾國雨相歡   명화경국우상환   꽃도 미인도 즐거움에 취한 듯
長得君王帶笑看   장득군왕대소간   우리 임금 기뻐서 바라보며 미소짓네

 
解釋春風無限恨   해석춘풍무한한   살랑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보내고
沈香亭地倚欄干   심향정지기란간   심향정 북쪽 난간 기대어 서있네

 

534 春夜宴桃李園序 춘야연도리원서 봄날 밤 복사꽃 동산에서 즐기다
    李白(唐) 이백 701~762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무릇 천지는 만물의 逆旅이요
光音者 百代之過客   광음자 백대지과객   光音은 영원한 過客이로다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부평초 같은 인생 꿈과 같으니 기쁨이야 그 얼마나 되겠는가
古人秉燭夜遊        고인병촉야유        옛사람이 손에 촛불을 밝혀든 채 밤에 유유자적하였음은
良有以也            양유이야            진실로 까닭이 있었음이라

 
況陽春召我以煙景    황양춘소아이연경    하물며 화창한 봄날은 아지랑이 낀 경치로써 나를 부르고
大塊假我以文章      대괴가아이문장      대자연(大鬼)은 문장으로써 나에게 빌려줌에랴

會桃李之芳園        회도리지방원        복숭아꽃, 오얏꽃 활짝 핀 동산에 모여
序天倫之樂事        서천륜지락사        天倫(형제)끼리 즐거운 일을 차례로 서술하니          
群季俊秀 皆爲蕙連   군계준수 개위혜련   여러 아우들의 뛰어남은 사혜련과 같은데
吾人詠歌 獨慙康樂   오인영가 독참강락   내가 읊는 노래만이 강락후에 부끄러울 뿐이네

 
幽賞未已     유상미이     그윽한 경치 感賞은 아직 끝나지 않고
高談轉淸     고담전청     격조 높은 이야기는 점점 맑아지네

 
開瓊筵以坐花  개경연이좌화   옥 자리를 펴고 꽃을 대하여 앉아
飛羽觴而醉月  비우상이취월   새깃 모양의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빛에 취하니 
不有佳作 何伸雅懷   하신아회 불유가작   아름다운 시가 있지 않으면 어찌 고아한 회포를 펴리요
如詩不成      여시불성      만약 시를 이루지 못한다면
罰依金谷酒數 벌의금곡주수  金谷의 예에 의하여 벌주 석 잔을 마셔야 하리

 
535 贈從弟南平太守之遙     증종제남평태수지요
     李白(唐) 이백 701~762

一朝謝病遊江海   일조사병유강해   하루 아침 장안을 떠나 전국을 유랑하니
疇昔相知幾人在   주석상지기인재   옛날 친구들 아직도 있건마는
前門長揖後門關   전문장읍후문관   웃으며 대하나 둘아서면 남이네
今日結交明日改   금일결교명일개   아! 친구간의 우정이란 이다지도 무심한가

 
536 夜坐吟  야좌음   추운 밤에 읊노라
    李白(唐)  이백 701~762

 
冬夜夜寒覺夜長   동야야한각야장   겨울밤 차거운 밤은 그토록 지루하거늘
沈吟久坐坐北堂   침음구좌좌북당   나직히 읊조리며 북당에 앉았네

 
빙合井泉月入閨   빙합정천월입규   우물에 얼음이 깔리고 달빛은 규방에 스미거늘
金缸靑凝照悲啼   금강청의조비제   등잔불 파랗게 망울지며 눈물을 비추네

 
金缸滅  啼轉多   금강멸  제전다   심지는 꺼지고  흐느낌은 남고
掩妾루  청君歌   엄첩루  청군가   여인이 눈물을 감추면  아련히 그대 노래 들리네

 
歌有聲  妾有情   가유성  첩유정   노래엔 소리 넘치고  여인에겐 사랑 끓나니
情聲合  兩无違   정성합  양무위   사랑과 노래 어울릴 때  몸도 마음도 하나 되었네

 
一語不入意       일어부입의       어쩌다가 한 마디  어긋날 때
從君萬曲梁塵비   종군만곡양진비   그대 노래 천번 만번 불러  세상을 떨친들 무삼하리


537 行路難 1   행로난   가는 길이 힘들어
   李白(唐) 이백 701~762

金樽청酒斗十千   금준청주도십천   황금 술단지 맑은술 한 말, 만금이고  玉盤珍羞直萬錢   옥반진수직만전   옥쟁반에 진기한 안주 만냥이라

 
停盃投箸不能食   정배투저불능식   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놓으니 먹을 수 없고
拔劍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   칼 뽑아 사방 둘러보니 마음이 망망하다

 
欲渡黃河氷塞川   욕도황하빙색천   황하 건너자니 얼음이 강을 막고 있고
將登太行雪暗天   장등태항설암천   태항산 오르자니 눈내려 하늘이 어둡네

 
閑來垂釣碧溪上   한래수조벽계상   한가히 푸른 시냇가에 낚시 드리우다가
忽復乘舟夢日邊   홀복승주몽일변   홀연히 다시 배타고 서울 가는 꿈 꾸었네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갈 길 어려워라, 갈 길 어렵구나
多岐路  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길림길 많은데 지금 여기 어디인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칠 때 만나면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곧장 구름 돛 높이 걸고 큰 바다 건너리라

 
 
538 擬古  의고    달빛과 수심
    李白(唐)  이백 701~762

月色不可掃    월색부가소    달빛 쓸어버릴 수 없고
客愁不可道    객수부가도    나그네 시름 형용할 길 없네
玉露生秋夜    옥로생추야    가을 밤 구슬 같은 이슬 내리고
流螢飛百草    유형비백초    풀 섶에 이리저리 반딧불 나네

 
日月終銷毁    일월종소훼    해와 달 끝내는 스러질 것
天地同枯槁    천지동고고    하늘과 땅  모두 시들고 말것
혜고啼靑松    혜고제청송    매미 소나무에 붙어 울지만
安見此樹老    안견차수로    그 소나무 늙은 모습을 어찌 볼 수 있으랴

 
金丹寧誤俗    금단녕오속    속인들 금단 먹고 장생불로 한다지만
昧者難精討    매자난정토    어리석은 무리들은 찾아들기 어려운 경지
爾非千歲翁    이비천세옹    사람은 천 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多恨去世早    다한거세조    저마다 인생이 짧다고 한스러워하네

 
飮酒入玉壺    음주입옥호    술 마시고 옥호에 들어앉아
藏身以爲寶    장신이위보    차라리 몸을 숨김이 보배로운 지혜

 ☞  혜= 씽씽매미 혜.  고= 땅강아지,씽씽매미 고.

 
 
539 擬古  의고    허무
    李白(唐)  이백 701~762

 
生者爲過客   생자위과객   산이는 길손
死者爲歸人   사자위귀인   죽은 이는 돌아온 사람

 
天地一逆旅   천지일역려   하늘과 땅은 주막집
同悲萬古塵   동비만고진   영원한 인간사를 슬퍼하네

 
月兎空搗藥   월구공도약   달 토끼는 하염없이 약을 찧고
扶桑已成薪   부상이성신   해가 뜨던 나무는 벌써 섶이 되었네

 
白骨寂無言   백골적무언   백골은 아무 말이 없는데
靑松豈知春   청송기지춘   청송인들 어찌 봄을 알까

 
前後更嘆息   전후갱탄식   앞뒤엔 한숨 소리
浮榮何足珍   부영하족진   인간 영화에 무슨 값이 있으랴

 
540 昔遊  석유     옛적에
    李白(唐) 이백 701~762

 
昔者與高李   석자여고이   그 옛날 고적  이백과 함께
晩登單父臺   만등단부대   단부대에 올랐네
寒蕪際碣石   한무제갈석   시든 잡초 무성한 비석엔
萬里風雲來   만리풍운래   만리 풍운이 휘몰아치네

 
541 姑熟十詠謝公宅   고숙십영사공택
    李白(唐)  이백 701~762

 
靑山日將暝   청산일장명   청산에 해가 지려하니
寂寞謝公宅   적막사공택   사공의 고택은 적막하기만 하네

 
竹裏無人聲   죽리무인성   대나무 숲 속에 사람 보이지 않고
池中虛月白   지중허월백   텅 빈 연못엔 달빛만 무성이네

 
荒庭衰草遍   황정쇠초편   황폐한 정원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廢井蒼苔積   폐정창태적   오래된 우물에는 푸른 이끼만 쌓여있네

 
唯有淸風閑   유유청풍한   맑은 바람만이 스잔하게 불어오고
時時起泉石   시시기천석   가끔 들리는 옹달샘 소리

 
542 登金陵鳳凰臺  등금릉봉황대   금릉 봉황대에 올라
    李白(唐)   이백 701~762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봉황대 위에 봉황이 놀더니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봉황은 떠나고 누각만 남아 강물만 부질없이 흐른다

 
吳宮花草埋幽徑   오관화초매유경   오나라 궁궐의 꽃과 풀은 깊은 산길에 묻혔고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성고구   진나라 관리들은 옛 무덤을 이루었네

 
三山半落靑天外   삼산반락청천외   삼산은 반쯤 떨어져 푸른 하늘 밖에 있고
二水中分白鷺洲   이수중분백로주   이수는 반으로 나뉘어 백로주를 만들었다

 
總爲浮雲能蔽日   총위류운능폐일   이 모든 것은 뜬구름이 해를 가린 탓이니
長安不見使人愁   장안부견사인수   장안을 볼 수 없어 사람을 시름겹게 하네

543 秋登巴陵望洞庭  추등파릉망동정   파릉의 악양루에 올라
    李白(唐) 이백 701~762

 
淸晨登巴陵   청신등파릉   이른 새벽 파릉에 올라
周覽無不極   주람무불극   일망무제한 동정호를 굽어본다

 
明湖映天光   명호영천광   잔잔한 수면엔 하늘이 일렁이고
徹夜見秋色   철야견추색   호수는 온통 가을에 젖어있네

 
秋色何蒼然   추색하창연   秋色은 이리도 창연한가
際海俱澄鮮   제해구징선   바다 같은 호수는 맑기만 하네

 
山靑滅遠樹   산청멸원수   산은 나무와 어울려 푸르름을 더하고
水綠無寒煥   수록무한환   쪽 빛 수면은 티 없이 맑기만 하네

 

544 積草嶺  적초령   풀 쌓인 산봉우리
    李白(唐)  이백 701~762

 
連峯積長陰   연봉적장음   잇닿은 봉우리에 긴 그늘 쌓이고
白日遞隱見   백일체은견   밝은 해는 숨었다가 다시 나타난다
수수林響交   수수림향교   숲속엔 바람소리 어울려 들리고
慘慘石狀變   참참석장변   을씨연스럽게 돌 모양도 변한다

 
山分積草嶺   산분적초령   積草嶺에서 산이 나누어지고
路異鳴水縣   노리명수현   명수현에선 길이 달라지는구나
旅泊吾道窮   려박오도궁   나그네 같은 삶, 나의 길은 궁하고
衰年歲時倦   쇠년세시권   늙은 나이에 계절마저 겨울이로다

 
卜居尙百里   복거상백리   내 사는 곳은 아직 백리 먼 길
休駕投諸彦   휴가투제언   수레 멈추고 선비들 집에 투숙한다
邑有佳主人   읍유가주인   고을에는 좋은 주인이 있다 하니
情如已會面   정여이회면   마음은 이미 서로 만난 것 같아라

 
來書語絶妙   내서어절묘   보내온 편지 받아보니, 그 말이 절묘하여
遠客驚深眷   원객경심권   먼 길 떠난 나그네가 깊은 배려에 놀란다
食蕨不願餘   식궐부원여   고사리를 먹어도 더 이상 바랄 것 없으니
茅茨眼中見   모자안중견   초가집이 눈속에 아른 거리는구나

 

545  長干行 1    장간행
    李白(唐)   이백 701~762

 
妾髮初覆額   첩발초복액   소첩의 머리 겨우 이마를 가릴 때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   문밖에서 꽃꺾는 놀이했지요
郞騎竹馬來   랑기죽마래   그대 죽마타고 오더니
요床弄靑梅   요상농청매   한 손에 푸른 매화 들고서 평상을 한바퀴 돌더군요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우린 같은 마을에 살면서
兩小無嫌猜   양소무혐시   시샘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지요
十四爲君婦   십사위군부   열네살 때 당신의 아내가 돼어
羞顔未嘗開   수안미상개   부끄러워 얼굴 한번 제대로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도향암벽   고개 숙이고 어두운 담벽이나 보았고
千喚不一回   천환불일회   천번을 불러도 대답 한번 못했지요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열다섯이 되서야 미간을 펴고
願同塵與灰   원동진여회   티끌가는데 먼지 따르려 했지요

 
常存抱柱信   상존포주신   우리 마을엔 늘 굳은 맹세 뿐,
豈上望夫臺   기상망부대   어찌 망부대에 올라야 했나이까
十六君遠行   십육군원행   열여섯살 때 당신은 멀리 떠나
瞿塘염려堆   구당염려퇴   구당의 염려퇴로 갔나이다

 
五月不可觸   오월불가촉   오월에는 좌초를 조심하세요
猿嗚天上哀   원오천상애   원숭이들이 늘 슬픈 곳
門前遲行跡   문전지행적   문 밖에 인적이 끊긴지 오래고
一一生綠苔   일일생록태   가는 곳 마다 푸른 이끼 뿐

 
苔深不能掃   태심불능소   그 짙푸른 이끼 쓸지 못한 채
落葉秋風早   낙엽추풍조   철이른 하늬바람에 낙엽만 떨어 집니다
八月蝴蝶來   팔월호접래   팔월에는 나비 나비들
雙飛西園草   쌍비서원초   서녘 뜰 가득히 나래를 폅니다

 
感此傷妾心   감차상첩심   그것들이 소첩의 마음을 울립니다
坐愁紅顔老   좌수홍안로   젊음이 가고 세월이 가고
早晩下三巴   조만하삼파   어느날 삼파로 오시는 날
豫將書報家   예장서보가   먼저 편지 한 줄 주십시요

 
相迎不道遠   상영부도원   멀음을 마다하지 않고
直至長風沙   직지장풍사   장풍사 까지라도 마중 나가렵니다


546 長干行 2    장간행
    李白(唐)   이백 701~762

 
憶妾深閨裡   억첩심규리   기억하거니, 첩이 깊은 閨房에 있을 때
煙塵不曾識   연진불증식   연기와 먼지를 일찍이 알지도 못했지요
嫁與長干人   가여장간인   장간 사람에게 시집 갔더니
沙頭候風色   사두후풍색   모래 머리에 바람 색을 맞았지요

 
五月南風興   오월남풍흥   오월에 남풍이 일어나니
思君下巴陵   사군하파릉   생각나거니, 그대는 파릉에 내려갔고
八月西風起   팔월서풍기   팔월에 서풍이 일어나니
想君發揚子   상군발양자   생각하건대 그대는 양자로 출발했겠지요

 
去來悲如何   거래비여하   오고가며 슬픔이 어떠하였겠는지요
見少離別多   견소리별다   만나보기는 적고 이별하는 일은 많으니
湘潭幾日到   상담기일도   상담 땅에는 언제 오실런지요
妾夢越風波   첩몽월풍파   첩의 꿈은 바람과 파도를 건너고

 
昨夜狂風度   작야광풍도   어제 밤 광풍이 지났나가더니
吹折江頭樹   취절강두수   불어서 강머리 나무를 부러뜨렸습니다
渺渺暗無邊   묘묘암무변   아득히 어두워서 그 끝을 볼 수 없으니
行人在何處   행인재하처   행인은 어느 곳에 계신지요

 
好乘浮雲叢   호승부운총   뜬 구름 무더기 타기에 좋아서
佳期蘭渚東   가기란저동   난저의 동쪽서 기약하기 아름답지요
鴛鴦綠蒲上   원앙록포상   원앙은 푸른 포들 위에 있고
翡翠錦囊中   비취금낭중   비취는 비단 병풍 속에 있지요

 
自憐十五余   자련십오여   열 다섯 나이가 스스로 가련하나니
顔色桃花紅   안색도화홍   얼굴 빛은 복숭아꽃 빛이었는데
那作商人婦   나작상인부   어찌하여 상인의 아내가 되어서
愁水復愁風   수수부수풍   물을 근심하고 또 바람을 근심케 되었나

 
547 長歌行   장가항
   李白(唐)  이백 701~762

桃李待日開   도리대일개   복숭아,오얏꽃 해를 기다려 피어나고
榮華照當年   영화조당년   화려하게 이 해를 비춘다
東風動百物   동풍동백물   봄 바람은 만물을 일어나게 하고
草木盡欲言   초목진욕언   초목은 모든것을 말하려 한다

枯枝無丑葉   고지무축섭   마른 나뭇가지에 시든 잎 하나 없고
학水吐淸泉   학수토청천   메마른 물가에서 맑은 샘물 토해내는구나
大力運天地   대력운천지   큰 힘이 천지를 움직이니
羲和無停鞭   희화무정편   羲和는 채찍질 멈춤지 않는다네

 
功名不早著   공명부조저   공명을 일찍이 생각하지 못했으니
竹帛將何宣   죽백장하선   대나무 비단 또한 어찌 베푸려나
桃李務靑春   도리무청춘   복사꽃, 오얏꽃 푸른 봄에 화창하니
誰能貫白日   수능관백일   뉘 밝은 해를 뚫을 수 있으리

 
富貴與神仙   부귀여신선   부귀하고 신선과 함께 하지만
蹉타成兩失   차타성량실   때를 놓쳐 두 가지를 다 잃었다네
金石猶銷삭   금석유소삭   쇠와 돌도 여전히 녹아 없어지는데
風霜無久質   풍상무구질   바람과 서리에 오래 견딜 것 없도다

 
畏落日月後   외낙일월후   세월의 뒤에 떨어질까 두려워
强歡歌與酒   강환가여주   억지로 기뻐하며 노래하고 술을 마신다
秋霜不惜人   추상부석인   가을 서리는 사람을 생각지 않으니
숙忽侵蒲柳   숙홀침포류   빠르게 초가의 버들을 침노하는 구나


 
548 尋雍尊師隱居   심옹존사은거  스승님 사시는 곳을 찾아
   李白(唐)  이백 701~762

 
群초碧摩天   군초벽마천   푸른 산 봉우리 하늘을 찌르는 듯
逍遙不紀年   소요불기년   그 산속 소요하느라 세월을 잊었네

撥雲尋古道   발운심고도   구름 헤치고 옛 길 찾고서
倚樹聽流泉   의수청류천   나무에 기대어 흐르는 물소리 듣네

 
花暖靑牛臥   화난청우와   꽃 아래 따스한 곳에 靑牛가 누워 있고
松高白鶴眠   송고백학면   소나무 높은 가지에 白鶴이 잠을 자네

 
語來江色暮   어래강색모   이야기 오가는 가운데 江에 저녁 노을이 지고
獨自下寒煙   독자하한연   안개 속 썰렁한 길을 나 홀로 돌아왔네

 
549  靜夜思    정야사   고요한 밤의 생각
     李白(唐)  이백 701~762

 
床前看月光   상전간월광   침상위 달빛을 보니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위에 서리가 내린 듯 하다.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   고개 들어 산에 걸린 달을 보고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 생각에 잠긴다.


550 玉階怨 옥계원   섬돌 위에
    李白(唐) 이백 701~762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로   백옥 섬돌에  흰 이슬 내린다
夜久侵羅襪   야구침라말   밤 이윽할 때  버선 속에 스미는 한기
却下水精簾   각하수정렴   그냥 수정발을 내리면
玲瓏望秋月   령롱망추월   부옇게 가을달이 부시다

 
551 自遺  자유     혼자서
   李白(唐) 이백 701~762

對酒不覺暝    대주부각명    술기운에 어느덧 황혼
樂花盈我衣    낙화영아의    떨어지는 꽃잎 옷자락에 쌓이거늘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술 깨자 시냇달을 밝으면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벌써 새도 가고 사람도 가고


552 題峯頂寺  제봉정사     봉정사 에서
    李白(唐) 이백 701~762

 
夜宿峯頂寺   야숙봉정사   봉정사의 밤
擧手문星辰   거수문성진   손을 뻗치면  별이 잡힐 듯
不取高聲語   부취고성어   말소리 낮추게나
恐驚天上人   공경천상인   천국 사람  놀랄라

553 녹水曲     녹수곡
    李白(唐) 이백 701~762

 
록水明秋日    록수명추일    물 맑고, 하늘 높은 가을
南湖採白빈    남호채백빈    남쪽 호수에서 개구리 밥을 따네
荷花嬌欲語    하화교욕어    무언가 말할 듯 연꽃은 교태로워
愁殺蕩舟心    수쇄탕주심    뱃놀이하는 사람을 못 견디게 하네

     빈= 네가래 빈.  殺= 매우 쇄.


554   待酒不至  대주부지     술은 오지 않고 
      李白(唐) 이백 701~762 

 
玉壺繫靑絲   옥호계청사   하얀 옥 병에 푸른 실 매어
沽酒來何遲   고주래하지   술 사러 보냈건만 어찌 늦는가 

 
山花向我笑   산화향아소   산 꽃이 나를 보고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   정호함배시   지금이 술 마시기 좋은 때건만

 
晩酌東窓下   만작동창하   동쪽 창가에서 막술 따르니
流鶯復在玆   유앵복재자   물 흐르듯 매끄러운 꾀꼬리 소리

 
春風與醉客   춘풍여취객   봄바람과 더불어 얼큰히 취한 나
今日乃相宜   금일내상의   이에 오늘은 서로 더욱 정답네


555 峨眉山月歌  아미산월가  아미산 달의 노래
    李白(唐) 이백 701~762

峨眉山月半輪秋   아미산월반륜추   아미 산 달이 반원이 된 가을
影入平姜江水流   영입평강강수류   그림자는 평 강에 내리고 강 물은 흐르네
夜發淸溪向三峽   야발청계향삼협   밤에 청계를 떠나 삼협으로 향하니
思君不見下逾州   사군불견하유주   그대를 생각하며 보지 못하고 유주로 내려가노라


556 訪載天山道士不遇 방재천산도사불우  재천산도사를 못 만나고
    李白(唐) 이백 701~762

 
犬吠水聲中   견폐수성중   물소리 철철, 강아지 왕왕
桃花帶露濃   도화대로농   복사꽃 비를 머금고 한결 화사한데

 
樹深時見鹿   수심시견록   깊은 숲 속엔 가끔 사슴이 놀고
溪午不聞鐘   계오불문종   한적한 계곡에 종소리 들리지 않네

 
野竹分靑靄   야죽분청애   대나무 밭엔 파란 안개 감돌고
飛泉掛碧奉   비천괘벽봉   하얀 물보라가 파란 봉우리에 걸렸네

 
無人知所去   무인지소거   그대 어디로 갔을까
愁倚兩三松   수의양삼송   두세 그루 소나무를 기대고 서면 시름만 번지네


557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술에 취했다 일어나서
    李白(唐) 이백 701~762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만약 세상이 커다란 꿈이라면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 그 삶을 힘들게 역사 하리오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종일 술에 취하여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되는대로 기둥아래 누워 있다가

 
覺來兮庭前   각래혜정전   문득 깨어나 뜰 앞을 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한 마리 새 꽃 사이에서 운다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지금이 어느 때냐 물으니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흐르는 듯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그에 느끼어 탄식을 하며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을 마시려니 병이 비었구나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밝은 달을 대하며 큰소리로 노래하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노래 끝나자 그 정마저 잊었네

 

558 望廬山瀑布   망여산폭포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李白(唐) 이백 701~762

 
日照香爐生紫煙   일조향로생자연   해가 향로봉을 비추니 자줏빛 안개가 일어나고
遙看瀑布快長川   요간폭포괘장천   멀리 폭포를 바라보니 마치 긴 냇물을 걸어 놓은 듯하네
飛流直下三千尺   비류직하삼천척   날 듯이 흘러 수직으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   의시은하락구천   이는 아마도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하구나


559 夏日山中  하일산중    여름 산 속
    李白(唐) 이백 701~762

 
難搖白羽扇   난요백우선   백우선 흔들기도 힘이 들어서
裸體靑林中   나체청림중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어갔네
脫巾掛石壁   탈건괘석벽   망건은 벗어 바위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   노정쇄송풍   머리를 드러내고 솔바람 쐬네.


560 江夏別宋之梯   강하별송지제   江夏에서 친구와 헤어지며
    李白(唐) 이백 701~762

楚水淸若空   초수청약공   초나라 강물은 하늘처럼 맑아
遙將碧海通   요장벽해통   멀리 파란 바다로 통하네

 
人分千里外   인분천리외   사람과 천리 밖으로 헤어지고
興在一杯中   흥재일배중   정은 한잔 술에 잠겼네

 
谷鳥吟晴日   곡조음청일   뻐국기는 개인 날에 울고
江猿嘯晩風   강원소만풍   원숭이는 저녘 바람에 우짖네

 
平生不下淚   평생부하루   이 평생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거늘
于比泣無窮   우비읍무궁   오늘사 사무치게 울 줄이야

 

561 友人會宿  우인회숙    벗과 함께 이 밤을
    李白(唐) 이백 701~762

 
滌蕩天古愁   척탕천고수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보고자
留連百壺飮   유연백호음   내리닫이 백 병의 술을 마신다

 
良宵宜淸談   량소의청담   이 밤 이 좋은 시간 우리 淸談이나 나누세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휘영청 달까지 밝으니 잠을 잘 수도 없지 않은가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얼큰히 취해서 텅 빈 산에 벌렁 누우니
天地卽衾枕   천지즉금침   하늘과 땅이 바로 이불이고 베게로다

 

562 蘭草  난초
    李白(唐)  이백 701~762 

 
爲草當作蘭   위초당작란   풀이 되려면 난초가 되어야 하고 
爲木當作松   위목당작송   나무가 되려면 소나무가 되어야지 
蘭幽香風遠   란유향풍원   난초의 그윽한 향기는 바람에 멀리 날고
松寒不改容   송한불개용   소나무는 추워도 그 용모를 고치지 않는다

   
563  王昭君   왕소군   
     李白(唐) 이백 701~762  

 
昭君拂玉鞍   소군불옥안   王昭君이 옥 안장 위에 앉으니   
上馬啼紅頰   상마제홍협   말위에서 붉은 뺨에 눈물이 흐르네 
今日漢宮人   금일한궁인   오늘은 漢나라의 宮人이지만    
明朝胡地妾   명조호지첩   내일 아침엔 오랑캐 첩이 되는 신세여

    ☞ = 王昭君 : 중국의 4대미인 중 한 사람.

                    

564  長相思  장상사     그리운 사람
     李白(唐)   이백 701~762

 
長相思  在長安   장상사  재장안   그리운 사람이 장안에 있네
絡緯秋啼金井란   락위추제금정란   가을 귀뚜라미 우물가에서 울고
微霜凄凄簞色寒   미상처처단색한   살픗 내리는 서리에 대자리 차가울 때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부명사욕절   외로운 등불 가물 가물 그리움 끊어질 듯 솟구치거늘

 
卷유望月空長歎   권유망월공장탄   휘장을 걷고 달을 본다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   그대 꽃처럼 구름 끝에 걸렸네

 
上有靑冥之高天   상유청명지고천   위로는 푸르고 아득한 하늘
下有綠水之波瀾   하유록수지파란   아래로는 넘실거리는 파란 물결

 
天長路遠魂飛苦   천장로원혼비고   아스라이 하늘 끝 먼먼 길 저편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   내 넋 헤매지만 끝내 저 관산을 넘지 못하누나

 
長相思 최心肝   장상사 최심간   그리운 사람이여   나의 애를 끊는가

 ☞   란 =늦을, 드물 란. 유 =휘장 유. 최=꺾을 최.


565 前有樽酒行  전유준주행   술 한잔 하면서
    李白(唐) 이백 701~762

 
春風東來忽相過   춘풍동래홀상과   봄바람 동쪽에서 불어와 휙 가버리고
金樽록酒生微波   금준록주생미파   금술통에 맑은 술 찰랑거리네

 
落花紛紛稍覺多   락화분분초각다   꽃잎은 펄펄 하염없이 지는데
美人欲醉朱顔타   미인욕취주안타   어여쁜 사람 고운 얼굴 불그레 상기되었네

 
靑幹桃李能幾何   청간도이능기하   동헌 뜰에 핀 복숭아 오얏 얼마나 가랴
流光欺人忽蹉타   류광기인홀차타   세월은 아랑곳하지 않고 흘러만 가네

 
君起舞, 日西夕   군기무, 일서석   그대 일어나 춤을 추시게, 해가 저무네

 
當年意氣不肯平   당년의기부긍평   젊은 시절 내사 세속과 어울리지 않았던 터
白髮如絲歎何益   백발여사탄하익   백발이 다 되었다고 탄식할 게 뭐 있으랴

 

566日夕山中忽然有懷  일석산중홀연유회  日夕山에서
   李白(唐)  이백 701~762

久臥청山雲   구와청산운   오래오래 청산 구름에 살았더니 
遂爲名山客   수위명산객   나도 명산의 나그네 되었네

 
山深雲更好   산심운갱호   산이 깊으면 구름이 좋아서
賞弄終日夕   상농종일석   보고 놀고 그러다가 해가 저무네

 
月銜樓間峰   월함루간봉   달은 누각 밖의 봉우리를 입에 물고
泉漱階下石   천수계하석   샘은 뜰 아래 돌들을 씻네

 
素心自此得   소심자차득   여기서 소박한 마음이 생기고
眞趣非外惜   진취비외석   여기서 진실한 흥취가 우러나네

 
오啼桂方秋   오제계방추   다람쥐 울 때면 계수나무에 가을이 한창이고
風滅뢰歸寂   풍멸뢰귀숙   바람이 멎을 때면 천뢰도 조용히 잠드네

 
緬思洪崖術   면사홍애술   가만히 신선될 꾀를 생각하다가
欲往滄海隔   욕왕창해격   먼먼 창해를 홀쩍 넘고 싶네

 
雲車來何遲   운거래하지   구름수레는 언제 오려나
撫幾空嘆息   무기공탄식   하염없이 한숨만 나오네

☞  오= 다람쥐 오.    뢰= 천뢰.


567 子夜吳歌  자야오가   자야의 노래
    李白(唐) 이백 701~762

 
秦地羅敷女   진지라부여   진땅에 나부라는 아가씨 
採桑綠水邊   채상록수변   파란 물가에서 푸른 뽕을 따네

 
素手靑條上   소수청조상   푸른 뽕 가지에 하얀 손길
紅장白日鮮   홍장백일선   눈부신 햇살에 빨간 저고리

 
蠶飢妾欲去   잠기첩욕거   이 몸 누에 치러 갈길이 바쁜데
五馬莫留連   오마막유연   태수여! 서성인들 무엇하리

 
     ☞    장= 단장할, 화장 장.


568 東魯門泛舟1  동노문범주   동노문에 배를 띄우고
    李白(唐)  이백 701~762

 
日落沙明天倒開   일락사명천도개  해진 뒤 하얀 모래 하늘이 물로 내린다
波搖石動水영회   파요석동수영회   일어나는 물결에 바위가 흔들리고 물길 감돈다
輕舟泛月尋溪轉   경주범월심계전   달빛에 일엽주 띄우고 시내를 따라가면 
疑是山陰雪後來   의시산음설후래   여기가 산음인가   눈이 그친 골짜기인 듯

 ☞   영= 둘러,에워,휘감,얽매다.   회 =回.


569 東魯門泛舟 2  동노문범주   동노문에 배를 띄우고
    李白(唐)  이백 701~762

 
水作靑龍盤石堤   수작청룡반석제   물길은 청룡인 듯 바위에 서리고 있는데
桃花夾岸魯門西   도화협안어문서   노문 서쪽 두 언덕은 복사꽃, 복사꽃 터널
若敎月下乘舟去   약교월하승주거   날더러 달빛에 배를 저으라 하면
何시風流到剡溪   하시풍류도섬계   섬계인들 멀다 하랴.

           ☞  시= 다만, 단지, 뿐,=시.

 

570  贈孟浩然  증맹호연   맹호연에게
     李白(唐)  이백 701~762

 
君愛孟夫子   군애맹부자   내가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노니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   당신의 풍퓨가 세상 제일이요

 
紅顔棄軒冕   홍안기헌면   홍안에 벼슬 따위 팽개치고
白首臥松雲   백수와송운   늙어선  소나무와 구름 사이 누워 버린 사람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   달빛에 취해 술잔 오고 가고
迷花不事君   미화부사군   꽃에 취할 뿐 어찌 임금 따위를 섬겼으랴!

 
高山安可仰   고산안가앙   당신의 고산 같은 기품을 누가 닮으랴
徒此揖淸芬   도차읍청분   한갓되이 그대의 향그러움에 고개 숙일 뿐

     ☞  中聖=술,  맑은술=성인, 탁한 술=현인


571 月下獨酌 1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酒星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다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酒泉이 있을 리 없다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天地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술 즐기는 것이 부끄러울 게 없다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을 들었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주를 현인과 같다 하지 않는가

 
聖賢旣已飮   성현개이음   聖賢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神仙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석잔 술에 大道를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 술에 自然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이것이 술에 취해 얻어지는 것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술 깬 사람에게 전하지 말아라

 
572 月下獨酌 2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花下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아래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홀로 쓸쓸히 마시네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술잔을 들자 밝은 달이 오르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달과 그림자와 나, 세 사람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본래 술을 마시지 못하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내 곁을 따라 다니네

 
暫半月將影   잠반월장영   달과 그림자를 짝지어서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즐기는 기쁨은 봄이라야 하지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서성거리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움직이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술이 깨었을 때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술에 취하면 서로 흩어지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영원히 無情한 것들과 情을 맺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서로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리

 

573  月下獨酌 3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三月咸陽城   삼월함양성   삼월의 咸陽城
千花晝如錦   천화주여금   낮이라 온갖 꽃들이 비단처럼 화려하다

 
誰能春獨愁   수능춘독수   그 누가 봄을 수심 겹다 말하리
對此徑須음   대차경수음   이 꽃길을 보고는 모름지기 술을 마실지어다

 
窮通與修短   궁통여수단   궁하고 통하는 것과 길고 짧은 것
造化夙所稟   조화숙소품   모두 조화옹이 준 것이라네

一樽齊死生   일준제사생   한 동이 술이 죽음과 삶을 같게 만드나니
萬事固難審   만사고난심   萬事는 진실로 살피기 어렵도다

 
醉後失天地   취후실천지   거나하게 취한 뒤로는 세상을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올연취고침   올연히 베개 높이고 잠드노라

 
不知有吾身   불지유오신   내 몸이 있는 줄도 모르나니
此樂最위甚   차락최위심   이런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네

 

574 月下獨酌 4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窮愁千萬端   궁수천만단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미주삼백배   술 삼백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   수다주수소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   주경수불래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   소이지주성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감心自開   주감심자개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   누공기안회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   당대불락음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   허명안용재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蟹오卽金液   해오즉금액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   조구시봉래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   저수음미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   승월취고대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575 早發白帝城   조발백제성   아침에 백제성을 출발하다
    李白(唐)  이백 701~762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아침에 구름 사이 백제성을 하직하고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   강릉 천리 길을 하루만에 돌아 왔네
兩岸猿聲啼不住   양안원성제부주   강기슭에 원숭이 울움소리 처절히 들려오고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배는 어느덧 첩첩이 쌓인 산을 다 돌았네

    

576蜀道難    촉도난     촉나라 가는길이 어렵구나
    李白(唐) 이백 701~762
 

噫우戱危乎高哉    희우희위호고재   아이구! 저리도 높고 험난할까
蜀道之難難於上靑天   촉도지난난어상청천 촉나라 가는 길이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잠총급어부 개국하망연  蠶叢과 魚鳧가 촉 나라를 개국한지 그 얼마나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始與秦塞通人煙   이내사만팔천세 시여진새통인연
그로부터 사만 팔 천년 동안, 관중 땅 진과 내왕 길이 없었고
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전   서당태백유조도 가이횡절아미전      서쪽 태백산 날개 길 따라 겨우 아미산에 올랐네

地崩山최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비녀 맞은 축 장사들 산 무너져 죽고
然後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  그 후로 하늘 높다란 절벽에 매달아 길대신 이어지고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상유륙룡회일지고표  위로는 육룡이 끌던 해수레도 돌아섰던 높은 고표산
    

下有衝波逆折之廻川 黃鶴之飛尙不得過   하유충파역절지회천 황학지비상부득과 아래는 암석 절벽 치는 물결과 엇꺾여 흐르는 억센 물결, 신선 탔던 황학도 날아 넘지 못했네
猿노欲度愁攀援 靑泥何盤盤     원노욕도수반원 청니하반반
원숭이 넘으려해도 붙잡을 데 없고, 청미령 까마득히 높이 서리고
百步九折영巖巒   백보구절영암만 백 걸음 아홉 번 꺾어 돌 바위 봉우리를 돌아야하네

 
 參歷井仰脅息 以手撫膺坐長歎   문삼력정앙협식 이수무응좌장탄
 하늘의 삼성별 어루만지고 정성별 지나니 숨이 막혀
손으로 앞가슴 쓸며 주저앉아 장탄식 몰아 내뿜네.
問君西遊何時還 畏途참巖不可攀   문군서유하시환 외도참암부가반
그대 서촉 언제 떠나려나  무서운길 미끄러운 바위 오를 수 없고
但見悲鳥號古木 雄飛雌從繞林間   단견비조호고목 웅비자종요림간
오직 고목에서 슬피 우는 새들 암놈들 수놈 따라 날아 돌고
又聞子規啼 夜月愁空山           우문자규제 야월수공산
또한 두견새 밤마다 울어 빈 산을 슬퍼할 따름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촉으로 가는 길 가기 어려워 .

 

使人聽此凋朱顔 連峰去天不盈尺   사인청차조주안 연봉거천부영척
그 곳 말만 들어도, 홍안소년 백발 노인으로 시들 것을 연봉은 하늘과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掛倚絶壁 飛湍瀑流爭喧회   고송도괘의절벽 비단폭류쟁훤회
메마른 소나무 절벽에 거꾸로 매달렸고,내닫는 여울과 튀는 폭포수 서로 다투어 소란하고.
빙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
벼랑을 치고 돌을 굴려온 골짜기 우레소리 들리네.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  이렇듯 험란 하거늘
劍閣쟁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그대 먼 길따라 온 손이여, 어이하여 왔는가
嗟爾遠道之人 胡爲乎來哉   차이원도지인 호위호내재 검각은 우뚝뾰죽 높이 솟아
一夫當關 萬夫莫開        일부당관 만부막개 한사람이 관문 막으면만 사람이 관문 뚫지 못하네

 
所守或匪親 化爲狼與豺   소수혹비친 화위낭여시  지키는 이 친족 아니면,  언제 이리 승냥이 될지 몰라
朝避猛虎 夕避長蛇       조피맹호 석피장사  아침에 모진 호랑이 피하고, 밤에 긴 뱀을 피해도
磨牙연血 殺人如麻       마아연혈 살인여마 이를 갈고 피를 빨아,  마귀처럼 사람을 죽이네


錦城雖云樂 不如早還家   금성수운낙 부여조환가 금성이 비록 좋다고 하나,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고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촉으로 가기 어려워,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 몸 추켜세우고 서쪽 바라보며 길게 탄식하네

 
577 戰城南 전성남     城南에서의 전투
    李白(唐) 이백 701~762

去年戰桑干源   거년전상건원    지난해는 桑乾江에서 싸웠고
今年戰총河道   금년전총하도    올해는 ?嶺江에서 싸웠다
洗兵條支海上波 세병조지해상파 일찍기 병기를 이라크의 바닷물에 씻었고
放馬天山雪中草 방마천산설중초 병마를 천산산맥 雪原의 풀밭에 놓아 먹었다

 
萬里長征戰      만리장정전    만리의 긴긴 싸움으로
三軍盡衰老      삼군진쇠로    삼군은 모두 늙고 병들었다
匈奴以殺戮?耕作 흉노이살륙위경작 오랑캐들은 살륙을, 일상으로 삼은지라
古來惟見白骨黃沙田 고래유견백골황사전 옛부터  황사의 밭마다, 백 골이 뒹굴었다

秦家筑城備胡處   진가축성피호처  진시황은 장성을 쌓아 오랑캐를 막건만
漢家還有烽火然   한가환유봉화연  중원 땅 곳곳엔 아직도 봉화가 탄다
烽火然不息       봉화연불식      봉화는 꺼지지 않은 채
征戰無已時      정전무이시       싸움은 끝 날 날이 없다

 
野戰格두死       야전격두사      들에는 맨손으로 싸우다 죽은 송장들
敗馬嘶鳴向天悲   패마호명향천비  주인잃은 병마가 외마디로 우짖는다
鳥鳶啄人腸      조연탁인장      까마귀와 독수리는 송장의 창자를 찢어다
街飛上掛枯樹枝  함비상괘고수지  창자를 물어 마른 나뭇가지에 걸친다

 
士卒도草莽      사졸도초망      병졸은 죽어 풀더미에 피를 뿌리고
將軍空爾위      장군공이위      장군 또한 한갓 이럴 따름이다
乃知兵者是凶器  내지병자시흉기  병기는 끝내 흉기이건만
聖人不得已而用之 성인불득이이용지 성인은 어쩔 수 없이 병기를 쓸 뿐이다

 
578 怨情  원정     원망
    李白(唐) 이백 701~762

美人捲珠簾   미인권주렴   발 걷고 앉은 여인
深坐嚬蛾眉   심좌빈아미   미눈썹을 찡그리고
但見淚痕濕   단견누흔습   눈시울 젖은 흔적
不知心恨誰   부지심한수   누구를 원망하여

579 望天門山  망천문산   천문산을 바라보며
    李白(唐) 이백 701~762

 
天門中斷楚江開   천문중단금강개   천문산 허리 질러 楚江 흐르니
碧水東流至此廻   벽수동류지차회   푸른 물, 東으로 흘러 여기서 구비치네
兩岸靑山相對出   양안청산상대출   초강 양쪽 푸른 산 마주 우뚝 솟았는데
孤帆一片日邊來   고범일편일변래   돛을 편 배 한 척, 하늘가에서 내려오네

 

580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을 내려와
     李白(唐) 이백 701~762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왔더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달이 돌아오는 날 따라 왔네

 
却顧所來徑   각고소내경   잠시 멈춰 내려 온 길 돌아다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른 기운 아득히 산허리를 둘렀네

 
相携及田家   상휴급전가   뒷짐지고 농삿집 초가에 이르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어린 아이가 사립문을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는 길에까지 나 있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행의   칡덩굴 나풀대는 옷자락에 걸리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쉬어 갈 곳을 찾아 기쁘다 말하며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 좋은 술을 둘이 함께 마시네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노래하여 솔바람을 읊으니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 끝날 무렵 은하수도 희미하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 취하니 그대 다시 즐거워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일을 잊었네

 

581 獨坐敬亭山  독좌경정산  경정산에 홀로 앉아
     李白(唐) 이백 701~762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뭇새는 모두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雲獨去閑   고운독거한   외로운 구름 한가로이 홀로 떠나네
相看兩不厭   상간양불염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지 않은 것은
只有敬亭山   지유경정산   단지 敬亭山이 있어서 라네


582 秋浦歌  추포가     추포의 노래
    李白(唐)   이백 701~762 

白髮三千丈    백발삼천장    흰 머리 삼천 장 
緣愁似箇長    연수사개장    근심 때문에 이리 길었네 
不知明鏡裏    부지명경리    알수없는 거울 속의 저 사람
何處得秋霜    하처득추상    어디에서 서리를 맞았나 


583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황학루송맹호연지지광릉
      (황학루에서 광릉으로 가는 맹호연을 보내며)
     李白(唐) 이백 701~762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그대 이 서쪽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영주   봄안개 속에 꽃 핀 삼월에 양주로 간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는 碧空로 사라지고
唯見長江天際流   유견장홍천제류   긴 강물 흘러 하늘 끝으로 닿는 것만 보일 뿐


584  鳥棲曲   조서곡 
     李白   이백 701~762

姑蘇臺上鳥棲時   고소대상조서시   고소대 위에 새가 둥지를 찾을 때면
吳王宮裏醉西施   오왕관리취서시   吳王 궁중에서 西施와 놀아났네
吳歌楚舞歡未畢   오가초무환미필  吳歌 楚舞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靑山猶銜半邊日   청산요함반변일   靑山은 어느 덧 지는 해를 반쯤 머금네
 銀箭金壺漏水多   은전금호루수다   은 바늘 세운 금 항아리에선 물 많이 새었고
起看秋月墜江波   기견추월추강파   일어나 바라보면 가을 달 강 물결 속에 빠져 있었네
東方漸高奈樂何   동방점고내락하   동방이 밝아 오니 못 다한 즐거움 어이 할까

585 古風  고풍    옛 바람
    李白(唐)  이백 701~762

 
大車揚灰塵   대거양회진   수래가 자나자 흙먼지 높게 날려
亭牛暗阡陌   정우암천맥   한낮의 산야가 어둠속에 잠겼도다

中貴然黃金   중귀연황금   황상의 눈에 들면 황금이 가득하고
連雲開甲宅   연운개갑택   고래등 집이련가 하늘을 찌르네

 
路逢鬪鷄者   로봉투계자   우연히 마주친 투계 하는 소년들이
冠蓋何輝赫   관개하휘적   보자는 왕관인양 그 광채 현요롭네

 
鼻息干虹얼   비식간홍얼   늠름한 그 기세 산천을 호령하듯
行人皆우양   행인개우양   놀란 행인들 모두가 조아리네

 
世無洗耳翁   세무세이옹   아!  賢者  이제 없으니
誰知堯與척   수지요여척   그 누가 시비를 가려주리오! 

 

586 送友人  송우인   친구를 보내며
    李白(唐)  이백 701~762

 
靑山橫北郭   청산횡북곽   푸른 산은 북쪽 성곽 가로 지르고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   맑은 물, 동쪽 城을 껴안고 흐른다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   이 곳에서 한번 헤어지며는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   홀로 만리를 떠돌다 그대 만나리

 
浮雲遊子意   부운유자의   뜬구름은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해가 지니 그대의 情뿐 이로다

 
揮手自玆去   휘수자자거   이제 손 흔들며 떠나려하니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가는 馬도 쓸쓸한지 소리쳐 운다

                 
587 공후引  공후인    공후引 연주를 듣고
    李憑   이빙  

 
吳絲蜀桐張高秋   오사촉동장고추   깊고 깊은 가을날, 이빙이 공후의 줄 고르는데
空山凝雲頹不流   공산응운퇴불류   구름 모여들어 덮으니 가을 산 무너질 듯 하구나
 

江娥啼竹素女愁   강아제죽소녀수  깅아는 지난날을 울겠고 소녀는 근심에 젖건만
李憑中國彈공후   이빙중국탄공후  장엄한 궁궐안에 공후소리 울려 퍼지누나

 
崑山玉碎鳳凰叫   곤산옥쇄봉황규   곤륜산의 옥이 부서지는 듯, 봉황이 우는 듯
芙蓉泣露香蘭笑   부용읍로향란소   부용이 이슬에 흐느끼는 듯, 향란이 웃는 듯 하네

 
十二門前融冷光   십이문전융냉광   스물 세줄의 오묘한 소리에 임금님이 감동하는데
二十三絲動紫皇   이십삼사동자황   장안성 열두 대문으로 차가운 달빛은 녹아내리네

 
女와煉石補天處   여와연석보천처   여와가 오색 돌을 다듬어서 하늘을 수리한 곳에
石破天驚逗秋雨   석파천경두추우   오색 돌 깨어지니 하늘이 놀라 가을비 머무르고

 

夢入神山敎神구   몽입신산교신구   꿈속에 神山으로 들어가 神?에게 공후를 가르치는 듯
老魚跳波瘦蛟舞   로어도파수교무   老魚는 파도를 박차 오르고 瘦蛟도 춤을 추는구나

 
吳質不眠倚桂樹   오질불면의계수   吳質은 계수나무에 기대앉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露脚斜飛濕寒토   로각사비습한토   차가운 가을 달님, 이슬방울 흩 날리니 젖어드네 


588 在海鎭營中  재해진진영영중   한산도에서
    李舜臣  이순신 1545~1598

 
水國秋光暮   수국추광모   넓은 바다에 가을 햇빛 저무는데
驚寒雁陣高   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하늘 높이 날아간다
憂心輾轉夜   우심전전야   근심스런 마음에 잠 못 자는 밤
殘月照弓刀   잔월조궁도   새벽달은 무심코 활과 칼을 비추네

589 無題六韻   무제육운 
   李舜臣  이순신 1545~1598

蕭蕭風雨夜   소소풍우야   비바람 쓸쓸하게 몰아치는 한밤중에
耿耿不寐時   경경불매시   온갖 심사 편지않고,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네
懷痛如로膽   회통여로담   애통한 이 내 심사 쓸개가 찢어지고
傷心似割肌   상심사할기   가슴 아픈 이 마음은 살 에이는 것 같구나

 

山河猶帶慘   산하유대참   강산은 어디에나 비참한 몰골이라
魚鳥亦吟悲   어조역음비   물고기, 새들도 서러워 목 메인다
國有蒼黃勢   국유창황세   기우는 이 나라의 이 운명
人無任轉危   인무임전위   누가 있어 다시 세우리

 
恢復思諸葛   회복사제갈   중원을 회복하던 제갈양이 생각나고
長驅郭子儀   장구곽자의   위기를 몰아내던 곽자의가 그립구나
經年防備策   경년방비책   몇 년이나 지나간 왜적 방비가
今作聖君欺   금작성군기   오늘에 이르러서 임금의 눈을 속였네

  ☞   로= 아플 로.

 
590 新雪  신설     겨울 풍경
    李崇仁  이숭인 1347~1392

 
蒼蒼歲暮天   창창세모천   아득한 세밑 하늘
新雪遍山川   신설편산천   흰 눈이 산천을 온통 뒤덮었네

 
鳥失山中木   조실산중목   새는 산속의 둥지를 잃었고
僧尋石上泉   승심석상천   스님은 바위위 샘물 찾아 나서네

 
饑鳥啼野外   기조제야외   굶주린 새 들녘에서 우짖고
凍柳臥溪邊   동류와계변   얼어붙은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워있네

 
何處人家在   하처인가재   어느 곳에 사람 사는 집 있을까
遠林生白煙   원림생백연   멀리 숲에서 흰 연기 피어오르네

 

591 題毗瑟山僧舍  제비슬산승사  毗瑟山 僧舍
    李崇仁(高麗)  이숭인 1349~1392

 
俗客驅東道   속객구동도   俗客이 말을 몰아 동쪽 길로 가니
高僧臥小亭   고승와소정   노승이 작은 정자에 누워 있다

 
雲從朝暮白   운종조모백   구름은 해를 좇아 온종일 흰데
山自古今靑   산자고금청   산은 옛날과 다름없이 언제나 푸르다

 
往事追松子   주사추송자   솔방울 벗삼은 지난 일 한적했고
羈逝愧地靈   기서괴지영   말몰아 유람가니 地靈뵐낯 없어라

 
愍勒汲澗水   민륵급간수   바램이 있다면 산골 물 길어다가
一국煮蔘?   일국자삼령   한웅큼 잡은山蔘과 茯笭藥을 달여나 볼까

  ☞ 羈= 단속할 기. 逝= 갈 서. 勒= 굴레 륵.    

 

 592 題僧房   제승방     스님의 거처
     李崇仁(高麗)  이숭인 1349~1392

 
山北山南細路分   산북산남세로분   산의 남북으로 오솔길은 갈라지고
松花含雨落紛紛   송화함우낙분분   송화는 비에 젖어 분분히 떨어진다
道人汲井歸茅舍   도인급정귀모사   도인은 물을 길어 띠집으로 들어가고
一帶靑煙染白雲   일대청연염백운   한 줄기 푸른 연기는 흰구름을 물들인다

 
593 山居卽事  산거즉사    산중에서 지내며
    李崇仁(高麗)  이숭인 1349~1392

 
無才堪世用   무재감세용   세상에 쓰일 재능이 없으니
絶意鬪年芳   절의투년방   꽃다운 나이들과 겨룰 생각 끊었다네

 
藥圃風初暖   약포풍초난   봄 되니 약밭엔 바람이 따스하고
書窓日漸長   서창일점장   서실 창에는 해가 차츰 길어지네

 
要僧分水石   요승분수석   중이 오면 함께 풍광을 즐기고
見客置壺觴   견객치호상   벗 만나면 이곳에서 술잔을 주고받지

 
寫得閑居賦   사득한거부   한가한 산중생활 한 편 시에 담아내어
聊因扁草堂   료인편초당   그냥 그렇게 초당에 내걸었네

 
594 此翁   차옹    이 늙은이
   李山海   이산해 1539~1609

 
花開日與野僧期   화개일여야승기   꽃이 피면 날마다 스님과 약속하더니
花落經旬掩竹扉   화락경순엄죽비   꽃이 지니 열흘이 지나도록 대사립문 닫혀 있네
共說此翁眞可笑   공설차옹진가소   사람들은 모두 이 늙은이 우습다고 말하지만
一年憂樂在花枝   일년우락재화지   한 해의 근심과 즐거움 꽃가지에 달려있다네

 
595 路傍寃  로방원    원통한 주검들
    李山海   이산해 1539~1609

 
三人死路傍   삼인사로방   세 사람이 길가에 죽어 있는데
皆是流離子   개시류난자   모두가 떠돌이 인간들이네
一爲烏鳶食   위오연식일   하나는 까마귀 솔개가 다 뜯어먹어
過者不忍視   과자불인시   지나던 사람들 차마 보지 못하고

 
一爲肌民斫   일위기민작   하나는 굶주린 백성들이 살을 베어가
白骨無餘肉   백골무여육   살점 하나 없이 뼈만 앙상하고
一爲凶賊頭   일위흉적두   하나는 흉악한 도적의 머리라
函去賭黃甲   함거도황갑   관가에 보내면 현상금 많겠네

 
一死等是寃   일사등시원   한번 죽어 원통함은 같은 거지만
淺深猶有異   천심유유이   그래도 그 차이가 없을 수 없지
人鳥尙可活   인조상가활   앞의 둘은 그래도 새와 사람 연명에 쓰이는데
何如作凶醜   가여작흉추   어찌하여 그대는 도적이 되었나


596 松竹問答  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李植   이식 1584~ 1647

 
松問竹       송문죽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   풍설만산곡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   오능수강항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可折不可曲   가절부가곡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       죽답송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高高易최折   고고이최절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但守靑春色   단수청춘색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低頭任風雪   저두임풍설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597 憫農  민농    불쌍한 농부
    李紳    이신 780~846

 
鋤禾日當午   서화일당오   한낮 뙤약볕 아래서 김을 매니
汗滴禾下土   한적화하토   땀방울이 벼 아래 흙에  떨어지네
誰知盤中粲   수지반중찬   누가 알랴, 그릇에 담긴 밥이
粒粒皆辛苦   립립개신고   한 알 한 알 괴로움이 영근 것인 줄을

 
598 登白雲峰  등백운봉    白雲峰에 올라  
     李成桂   이성계 1335~1408

引手攀蘿上碧峰   인수반라상벽봉   담쟁이덩굴 잡고 당겨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一庵高臥白雲中   일암고와백운중   암자 하나 높다랗게 백운 속에 누워 있네
若將眼界爲吾上   약장안계위오상   눈 안에 드는 땅이 모두 내 것이면
楚越江南豈不容   초월강남기불용   중국의 강남 땅도 어찌 내 것 안 되랴 

  
599 雨後山夕   우후산석   비온 뒤 저녁 산
    李象秀  이상수 1820~1882

 
旣雨愛淸夜   기우애청야   비가 내린, 맑은 밤을 즐기니
林風時入衣   임풍시입의   숲바람이 가끔 옷 속으로 불어온다

 
薄雲磨月去   박운마월거   엷은 구름은 달을 닳게하며 떠나고
遙장送星歸   요장송성귀   먼 산봉우리는 따르는 별을 보낸다

 
懶出前溪久   나출전계구   무료히 앞 개울로 나온지 오래인데
貧留遠客稀   빈류원객희   언제나 가난하니 먼 길 손은 드물도다

 
幽棲誠簡略   유서성간략   깊숙이 숨어 사니 참으로 단순한 삶 길
欲掩也無扉   욕엄야무비   문을 닫으려도, 닫을 문짝 하나 없어라

 
600 月   달
    李商隱(唐) 이상은 812~858

 
過水穿樓觸處明   과수천루촉처명   물 건너고 집안까지 달빛 마냥 밝고
藏人帶樹遠含淸   장인대수원함청   사람 나무 감싸고 멀리까지 맑구나
初生欲缺虛추창   초생욕결허추창   초생달 그믐달을 사람들은 공연스레 서글퍼하지만
未必圓時卽有情   미필원시즉유정   둥근 달 휘영청 밝을 때 어디 정답기만 하던가

   ☞   추= 슬퍼할 추. 창= 슬플 창.

출처 : 송당보금자리
글쓴이 : 송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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