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의 향기

도연명의 四時

똥하 2009. 8. 5. 07:33

推句集(추구집) 

 

 

도연명의 四時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 하늘은 높고 해와 달은 밝으며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 땅은 두텁고 풀과 나무는 자란다.

 

 

春來梨花白(춘래이화백): 봄이 오니 배나무 꽃은 하얗게 피고

夏至樹葉靑(하지수엽청): 여름이 오니 나뭇잎이 푸르다.

 

 

秋凉菊黃發(추량국황발): 서늘한 가을이 오니 국화가 만발하고

冬寒白雪來(동한백설래): 추운 겨울이 오니 흰 눈이 내린다.

 

 

月出天開眼(월출천개안): 달이 뜨니 하늘은 눈을 뜬 것 같고

山高地擧頭(산고지거두): 산이 높으니 땅은 머리를 든 것 같다.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 사람의 마음은 아침과 저녁으로 변하나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산의 색깔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日月千年鏡(일월천년경): 해와 달은 천 년 동안 거울이요

江山萬古屛(강산만고병): 강과 산은 만 년 동안 병풍이 되었다.

 

 

東西日月門(동서일월문):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고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 남과 북은 기러기 떼의 길이다.

 

 

十年燈下苦(십년등하고): 십 년 동안 등잔 밑에서 공부를 하여

三日馬頭榮(삼일마두영): 벼슬길에 올라 사흘간 말을 타고 축하를 받는다.

 

 

一日不讀書(일일부독서):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 강과 산은 만고의 주인이지만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 사람은 강산에 잠시 왔다 가는 손님이다.

 

 

春北秋南雁(춘북추남안): 기러기는 봄에는 북쪽, 가을에는 남쪽으로 왕래하고

朝西暮東虹(조서모동홍): 무지개는 아침에는 서쪽, 저녁에는 동쪽에서 빛난다.

 

 

日月籠中鳥(일월롱중조): 해와 달은 새장 속에 있는 새와 같고

乾坤水上萍(건곤수상평): 하늘과 땅의 움직임은 부평초와 같다.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이면 못에 물이 가득 차고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 여름의 구름은 기묘한 봉우리를 만든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가을에 뜨는 달은 유난히 밝게 빛나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겨울철에 산에 있는 소나무는 푸르게 보인다.

 

 

日暮鷄登시(일모계등시): 날이 저물면 닭은 닭장에 들고 

天寒鳥入첨(천한조입첨): 날씨가 추워지면 새들은 처마에 든다. 

 

 

細雨池中看(세우지중간): 이슬비는 못 가운데서 형상을 볼 수 있고

微風木末知(미풍목말지): 바람이 부는 것은 나뭇가지 끝을 보면 알 수 있다.

 

 

松作迎客蓋(송작영객개): 소나무 밑은 손님을 맞는 차일 구실을 하고

月爲讀書燈(월위독서등): 달이 밝으니 글 읽는 데 등불 구실을 한다.

 

 

挑梨千機錦(도리천기금): 복숭아 꽃과 배나무 꽃은 베틀에 있는 비단 같고

江山一畵屛(강산일화병): 강과 산은 한 폭의 병풍 같다.

 

 

微雲過河漢(미운과하한): 솜털구름은 황하를 유유히 지나가고

疎雨滴梧桐(소우적오동): 소나기는 오동나무 잎을 적신다.

 

 

學文千載寶(학문천재보): 글을 배워서 익히면 천 년의 보배가 되나

貪物一朝塵(탐물일조진): 물질을 탐내면 하루 아침에 티끌로 사라진다.

 

 

柳幕鶯爲客(유막앵위객): 버드나무는 꾀꼬리를 손님으로 맞이하고

花房蝶作郞(화방접작랑): 꽃은 나비를 서방님으로 모신다.

 

 

山外山不盡(산외산부진): 첩첩 산은 넘고 넘어도 끝이 없고

路中路無窮(노중로무궁):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이 이어진다.

 

 

飮酒人顔赤(음주인안적):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食草馬口靑(식초마구청): 풀을 뜯는 말은 입가에 푸른 물이 마를 새가 없다.

 

 

雨後山如沐(우후산여목): 비가 온 뒤의 산은 목욕을 한 것 같고

風前草似醉(풍전초사취): 바람이 부니 초목은 술 취한 듯 흔들린다.

 

 

花笑聲未聽(화소성미청): 꽃이 웃고 있지만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鳥啼淚難看(조제루난간): 새는 울고 있지만 그 눈물을 볼 수가 없다.

 

 

風구群飛雁(풍구군비안): 바람이 불어 무리를 지어 날아간 기러기를 쫓고

月送獨去舟(월송독거주): 달빛 아래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한다.

 

 

小園鶯歌歇(소원앵가헐): 정원은 아름다운 꾀꼬리가 노래하며 쉬는 곳이고

長門蝶舞多(장문접무다): 대문마다 나비가 떼를 지어 춤을 춘다.

 

 

風窓燈易滅(풍창등이멸): 바람이 부니 등잔불이 쉽게 꺼지고

月屋夢難成(월옥몽난성): 달이 밝아 낮과 같으나 꿈을 이룰 수가 없다.

 

 

白鷺千點雪(백로천점설): 흰 백로는 흰 눈으로 몸을 치장한 것 같고

黃鸚一片金(황앵일편금): 노란색 꾀꼬리는 황금 덩어리로 보인다.

 

 

東西幾萬里(동서기만리): 동서는 몇 만 리인가 알 수 없고

南北不能尺(남북불능척): 남북도 자로 잴 수 없이 멀다.

 

 

狗走梅花落(구주매화락): 개가 달리니 매화 꽃이 떨어지고

鷄行竹葉成(계행죽엽성): 닭이 다니는 곳에는 대나무 잎이 무성하다.

 

 

竹筍黃犢角(죽순황독각): 대나무 순은 송아지 뿔과 같고

蕨芽小兒拳(궐아소아권): 고사리 순은 어린아이 주먹 같다.

 

 

白雲山上蓋(백운산상개): 흰 구름은 남산 위를 덮고 있으며

明月水中珠(명월수중주): 밝은 달은 우물 속에 있는 구슬 같다.

 

 

花紅黃蜂뇨(화홍황봉뇨): 붉은 꽃이 만발하니 벌들은 노래하고 (시끄러울 뇨)

草綠白馬嘶(초록백마시): 초원에 풀이 우거지니 백마가 뛰논다.

 

 

耕田埋春色(경전매춘색): 밭을 가니 봄을 묻는 것 같고

汲水斗月光(급수두월광): 물을 떠오니 달빛도 함께 떠온 것 같다.

 

 

畵虎難畵骨(화호난화골): 호랑이의 모습은 그릴 수 있지만 그 뼈는 그릴 수 없고

知人未知心(지인미지심): 사람은 누구나 사귈 수 있지만 그 마음은 알 수 없다.

 

 

秋葉霜前落(추엽상전락): 가을에 나뭇잎은 서리가 내리면 떨어지고

春花雨後紅(춘화우후홍): 봄에 만발한 꽃은 비가 내린 후면 더욱 붉어진다.

 

 

雨滴沙顔縛(우적사안박): 비가 내리니 백사장이 갑자기 얼룩지고

風來水先動(풍래수선동): 바람이 부니 물이 먼저 움직인다.

 

 

吹火女脣尖(취화녀순첨): 불꽃을 부는 여자아이 입술은 뾰족하고

脫弁僧頭圓(탈변승두원): 모자를 벗은 중의 머리는 둥글다.

 

 

天傾西北邊(천경서북변): 하늘은 서쪽과 북쪽으로 기울어지고

地卑東南界(지비동남계): 땅은 동쪽과 남쪽의 경계로 낮게 이어진다.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꽃은 피었다 지면 다시 피지 않고

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 사람은 한 번 늙으면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다.

 

 

鳥逐花間蝶(조축화간접):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아다니고

鷄爭草中蟲(계쟁초중충):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투어 잡는다.

 

 

山影推不出(산영추불출): 산 그림자는 밀어도 더 나아가지 않고

月光掃還生(월광소환생): 달빛은 비로 쓸어도 다시 생긴다.

 

 

鳥헌蛇登樹(조헌사등수): 새가 지저귀면 나무 위로 뱀이 기어오르고

犬吠客到門(견폐객도문): 개가 짖어댐은 손님이 문간에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風來水面嚬(풍래수면빈): 바람이 불면 수면은 찰랑대고

雨霽雲始散(우제운시산): 비가 그치면 구름이 흩어진다.

 

 

石준壯士拳(석준장사권): 돌이 언덕 위에 있는 모양이 장사의 주먹 같고

峯尖文章筆(봉첨문장필): 산봉우리가 뾰족하니 글을 쓸 때의 붓과 같다.

 

 

高峯撑天立(고봉탱천립): 산의 산봉우리는 하늘을 기둥으로 버틴 것 같고

長江割地去(장강할지거): 길고 긴 강은 땅을 베고 가는 것 같다.

 

 

野廣天低樹(야광천저수): 땅은 넓어 하늘이 나무 아래 있는 것 같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강물이 맑고 푸르니 강 속의 달이 사람 가까이 있는 것 같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새는 연뭇가에 있는 나무에서 잠을 자고

僧鼓月下門(승고월하문): 절에 있는 스님은 달빛 아래서 북을 친다.

 

 

水鳥浮還沒(수조부환몰): 물새는 물에 떴다가 다시 잠기는 놀이를 하고

山雲斷復連(산운단부련): 산 위에 있는 구름은 끊어졌다 다시 이어진다.

 

 

棹穿波底月(도천파저월): 배를 젓는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으며

船壓水中天(선압수중천): 물 위에 뜬 배는 물 속에 있는 하늘을 누른다.

 

 

世事琴三尺(세사금삼척): 세상의 모든 일은 거문고 석 자로 뜻하고

生涯酒一盃(생애주일배): 한평생을 술 한 잔으로 보낸다.

 

 

西亭江上月(서정강상월): 서쪽 정자에 강이 흐르고 달은 물 위에 떠 있으며

東閣雪中梅(동각설중매): 동쪽 정자 앞뜰에는 눈 속에 매화 꽃이 피었다.

 

 

讀書爲貴人(독서위귀인): 글을 배우고 익히면 위대한 사람을 만들고

不學作農夫(불학작농부): 배우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惜花愁夜雨(석화수야우): 꽃을 아끼는 마음은 어젯밤 비를 원망하고

病酒怨春鶯(병주원춘앵): 봄 꾀꼬리가 원망스러워 술병에 걸렸다.

 

 

五夜燈前晝(오야등전주): 긴긴 밤이라도 등잔불 앞에는 낮과 같고

六月亭下秋(유월정하추): 유월이지만 정자에 앉으니 가을 같이 시원하다.

 

 

鳧耕蒼海去(부경창해거): 물오리가 바다를 헤엄치는 것은 밭을 가는 것 같고

鷺割靑山來(노할청산래): 백로가 날아오는 모습은 청산을 베고 오는 것 같다.

 

 

怒虎誠難犯(노호성난범): 성난 호랑이는 결코 범하면 안되고

飢狗走隣家(기구주린가): 굶주린 개는 이웃집으로 달려간다.

 

 

栗黃오來拾(율황오래습): 밤이 익으면 박쥐들이 와서 주워 가고

枾紅兒上摘(시홍아상적): 감이 빨갛게 익으면 아이들이 와서 따먹는다.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날이 저무니 푸른 산은 멀리 보이고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날씨가 추우니 마을마다 집들이 쓸쓸하게 보인다.

 

 

雨脚尺天地(우각척천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 하늘과 땅을 재려는 것 같고

雷聲叱江山(뇌성질강산): 우뢰 소리는 강산을 호령하는 것 같다.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밤에 비가 오니 대나무가 우는 것 같고

草蟲秋入床(초충추입상): 가을이 오니 벌레들은 마루 밑으로 모인다.

 

 

歲去人頭白(세거인두백): 세월이 가니 사람의 머리가 희어지고

秋來樹葉黃(추래수엽황):가을이 오니 나뭇잎은 자연히 누렇게 변색된다.

 

 

洞深花意뢰(동심화의뢰):깊은 골짜기에 피는 꽃은 계절을 잘 모르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산이 깊으니 물소리는 잔잔하게 고요히 들린다.

 

 

群星陣碧天(군성진벽천):하늘에 있는 많은 별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친 것 같고

落葉戰秋山(낙엽전추산):나뭇잎 떨어지니 가을 산에 병사들이 전쟁 하는 것 같다.

 

 

靜裡乾坤大(정리건곤대):고요할 때에 하늘과 땅이 거대한 우주인 것을 알고

閑中日月長(한중일월장):너무나 한가하니 세월은 무척 긴 것 같다.

 

 

白酒紅人面(백주홍인면):술 빛깔은 희지만 사람이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黃金黑吏心(황금흑리심):황금은 관리의 마음을 검게 만들기 쉽다.

 

 

男奴負薪去(남노부신거):하인은 나무를 해서 지고 가며

女婢汲水來(여비급수래):하녀는 물을 길어 온다.

 

 

家貧思賢妻(가빈사현처):집이 가난할수록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國亂思良相(국란사량상):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어질고 양심 있는 재상을 생각한다.

 

 

碧海黃龍宅(벽해황룡택):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 되고

靑松白鶴樓(청송백학루):푸른 소나무는 흰 학이 집으로 삼는다.

 

 

露凝千片玉(노응천편옥):이슬이 맺히니 천 가지 구슬 모양이고

菊散一叢金(국산일총금):국화가 만발하니 황금이 모여서 쌓인 것 같다.

 

 

水去不復回(수거불부회):물은 한 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言出難更收(언출난갱수):말은 한 번 하면 다시 거둘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