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스크랩] 보리달마(菩提達摩)〈상〉

똥하 2009. 4. 29. 07:23

***보리달마(菩提達摩)〈상〉***

      좌선과 실천행 통한 깨달음의 길 열어 생활선 강조한 조사선 모태 제시 ‘이입사행론’통해 ‘理事’함께 강조 달마를 만나기 위해서는 두 종류의 달마상과 마주쳐야 한다. 하나는 역사상의 실제 달마상이며, 다른 하나는 선종의 초조(初祖)로서의 달마상이다. 실제 달마에 대한 전기는 불분명하지만, 남인도 향지국왕의 셋째 왕자 출신이며, 6세기 초 중국(北魏)에 건너와 소림사를 중심으로 한 낙양 일대에서 행화 하였다고 전한다. 도선이 〈속고승전〉에서 달마의 선법을 남천축일승종 (南天竺一乘宗), 혹은 허종(虛宗)이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달마선은 반야사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달마선은 〈능가경〉을 소의경전으로 삼았으며, 그 내용인 “부처님이 말씀하신 마음으로 종지를 삼는다(佛語心爲宗)”는 말과, “모든 부처님의 마음이 제일이다(諸佛心第一)”라는 법문을 강조하여 능가종 (楞伽宗) 혹은 불심종(佛心宗)이라 칭하며, 그들을 능가사 (楞伽師)라 부른다. 달마선의 핵심사상은 ‘이입사행(二入四行)’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치로 들어가는 문(理入)과 실천행으로 들어가는 문 (行入)의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이입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불교의 근본종지를 깨닫는 것이다(藉敎悟宗). 중생은 성인(부처님)과 동일한 참성품(眞性)을 지니고 있으나, 다만 객진망념에 뒤덮여 있어 그 참성품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음을 깊이 믿는 것이다. 만약 망념을 제거하여 진성을 드러내기(捨妄歸眞) 위해서는 마음을 집중해 벽관(壁觀)을 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타의 구별이 없고, 범부와 성인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믿음에 굳게 머물러 변함이 없으며, 또한 다시는 언어문자의 개념적 가르침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때에 진리와 하나 되어 분별을 여의고 고요한 무위(寂然 無爲)에 도달한다. 이것을 이치로 들어간 문이라 한다’고 했다. 이른바 경전에 의거해 선(禪)을 깨닫는 것을 말하니, 일종의 선교겸수(禪敎兼修)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중생은 부처님과 동일한 참성품(眞性)을 가지고 있으나, 객진번뇌에 덮여 있으므로 벽관을 통해 참성품을 깨달아 안심(安心)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이입이란 안심이며, 안심이란 벽관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것은 대중부 이래의 전통인 ‘심성은 본래 청정하나 (心性本淨), 객진번뇌에 오염되어 있다(客塵所染)’는 심성본정설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행입이란 네 가지 실천행(四行)을 말하는데, 보원행 (報怨行), 수연행(隨緣行), 무소구행(無所求行), 칭법행(稱法行)을 말한다. 즉 보원행이란 현실에서 받고 있는 일체의 고통은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이므로 달게 받을 것이며, 원한에서 벗어나 오로지 도업(道業)으로 나아가야 함을 말한다. 수연행이란 현실의 고통이나 복락이 모두 인연에 의한 것이며, 인연 자체가 실체가 없는 무아(無我)임을 관찰하여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에 임하여 진리의 도에 계합하는 것이다. 무소구행이란 법을 구하는 수행자는 일체의 가치를 밖에서 구하려 하거나, 사물의 현상에 집착해서는 안 되며, 일체가 모두 공(一切皆空)하다는 진리를 깨달아 탐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칭법행이란 자성이 본래 공함을 알아 일체 망상을 제거하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육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이입사행은 결국 선수행자가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좌선과 실천행을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내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믿고 좌선벽관을 통해 본래불을 자각해 나가며, 사행의 실천을 통한 자리이타의 육도만행을 닦는 이사겸수(理事兼修)의 수행전통을 수립하고 있으며, 안심법문(安心法門)을 제창하고 있는 것이다. 소박하고 간명직절한 달마의 이입사행설은 사실 생활선을 강조한 조사선의 모태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에도 선이 나아가야 할 모범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월암(月庵)스님 1973년 경주 중생사 출가.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을 연구하고 선학을 전공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선원에서 정진 중. 불교신문에서
출처 : 德의 동산
글쓴이 : 은빛물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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