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저 靑靑한 슬픔은' 저 靑靑한 슬픔은 지극히 깊은 것은 청청한 빛을 띤다. 지극히 거룩한 것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지극히 아름다운 것은 형용할 수가 없다. 이 創造에 들지 아니한 청청한 하늘빛은 지상의 것을 똑똑히 보는 살아있는 視線이다. 구름도 맞설 수 없어 왔다가 되돌아간다. 아무 微動도 없고 退色도 않는 .. 명상 2009.05.01
시 '가을 耳順' 가을 이순(耳順) 접미사가 아름다운 누구의 운문이냐 맑게 고인 어둠 저편 난초 휘인 창문 하나 잔 가득 고요를 부어 절반쯤 마셔 본다 귀얄무늬 잠길 듯 남겨 둔 향기처럼 내 생각 마른 대궁 가만히 와 흔드는 이 오늘 밤 잎 지는 소리 적막보다 크구나 <유재영> 가을을 한 줄로 빼내는 가락이 얼마.. 명상 2009.05.01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 명상 2009.04.30
봉선화 봉선화 김상옥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 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이 연붉.. 명상 2009.04.30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 행복해지고 싶다면 노력해야 합니다.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듯 내 마음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간수할 것은 간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과 칭찬의 말은 간직해도 좋지만, 필요도 없는 비난이나 고통의 기억은 쓰레기 잡동사니 치우듯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에이브라함 링.. 명상 2009.04.30
네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가마를 들 수 없고, 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성자가 빈손을 들고, 새들이 곳간을 짓지 않는 건 천하를 다 가지려 함이다. 설령 천하에 도둑이 든들 천하를 훔쳐다 숨길 곳간이 따로 있겠는가? 저이는 이제 늙어서 새로 젊어질 때가 되었구나. <반.. 명상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