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있는 시

[스크랩] 조선시대 여류시인들의 작품 감상

똥하 2010. 8. 7. 11:22

 

조선시대 여류시인들의 작품 감상

 

東洋畵家:蒼暈 李烈模님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조선조 여인들의

운치 있고 멋스러운 서정의 세계를 감상해 보자.  

 



     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

                               ―계랑-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해 진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참 고 : 梨花雨―비처럼 휘날리는 배꽃


    乾川里 (46×68㎝)

 

 

        送人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만 원망하도다 

弄珠灘上魂欲消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忍敎芳草怨王孫

지은이 : 양양 기생
참 고 : 농주(弄珠)―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임.



     桂林近郊 (47×68㎝)

 

 

     傷春
                      -계생-

이는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 아니요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몸 마음 둘 곳 없어라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지은이 : 계생(桂生),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 (53×97㎝)

 

        春愁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색색이 푸르러  
봄시름을 못 이겨 휘휘 늘어지고
꾀꼬리 울음을 그치지 않음은 
임을 보내는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麗啼未己
不堪趣紂送人時


지은이 : 금원(錦園). 원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참 고 : 황려(黃麗鳥)―꾀꼬리




     孤石 竹亭里雪景 (47×68㎝)

 

 

     매화 옛등걸에
                             -매화-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하 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지은이 : 매화(梅花). 연대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公州 문동골 (47×69㎝)

 

 

       待郞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님 게신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도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山高月出遲

지은이 : 능운(凌雲).
참 고 : 상응(相應)―생각해 보니




     內山里의 겨울 (52×97㎝)

 

 

         玉屛(옥병)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인듯 맑고 달빛은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내릴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청하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럽기만 하네

洞天如水月蒼蒼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玉屛還羨繡鴛鴦

지은이 : 취선(翠仙).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참 고 :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魯家村 (57×88㎝)

 

         離別
                          -일지홍-

말이 다락 아래 매어 있기에
이제 가면 언제 다시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데 마침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들도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花落鳥啼時


지은이 : 일지홍(一枝紅). 성천(成川)의 기생.
참 고 :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

 

 

      묏버들 가려 꺾어
                                   -홍랑-

묏버들 가려 것거 보내노라 임의 손대
자시는  창 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에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 여기소서 

지은이 : 홍랑(洪娘). 연대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 (53×97㎝)

 

       청산은 내 뜻이오
                                   -황진이-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어 울어 예노라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연대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 (48×70㎝)

         黃昏
                          - 죽향-

실버들 가지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 내리고 날도 저무는구나

千絲萬縷柳垂門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一江烟雨自黃昏


지은이 : 죽향(竹香).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참 고 : 연우(烟雨)―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
                           -추향-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사장에 달빛만 외롭구나 

移棹淸江口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沙白月無痕

지은이 : 추향(秋香)


     白沙村 (57×88㎝)

 

 

       半月
                         -황진이-

누가 崑崙의 옥을 다듬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은 한번 가고 소식 없으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중종 때 기생.




     寺谷 會鶴里 (47×69㎝)

 

         秋雨
                        -혜정-

금강산에 가을비 처량도 한데 
지는 나뭇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외로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매양 가사만 젖어라

九月金剛蕭瑟雨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淚濕袈衣空自愁


지은이 : 혜정(慧定). 여승(女僧).
참 고 : 가의(袈衣)―중이 입는 옷.



     西雙版納湖畔 (47×68㎝)

 

 

       長霖(긴 장마)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에 싸여 난간을 기대 헤아려 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鄕愁蠟蠟夢魂驚
中山在眼如千里
堞然危欄默數程

지은이 : 취연(翠蓮).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참 고 : 장림(長霖)―긴 장마
중산(中山)―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水海子村 (47×68㎝)

 

 

               晩春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아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가 바뀌어도 임 계신 곳을 가지 못하네

落花天氣似新秋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年年未得到原州

지은이 :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月影의 農家 (97×148㎝)

 

 

              河橋
                                          -연희-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저녘 다시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기며 살아갈 것을 

河橋牛女重逢夕
玉洞郞娘恨別時
若使人間無此日
百年相對不相移


지은이 : 연희(蓮喜)
참 고 : 하교(河橋)―은하수

출처 : 한문방(漢文房)
글쓴이 : 붉은늑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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