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
'그림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소화 (0) | 2010.08.07 |
---|---|
[스크랩] 조선시대 여류시인들의 작품 감상 (0) | 2010.08.07 |
[스크랩] 어머니 (0) | 2009.10.23 |
[스크랩]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심리경호 (0) | 2009.10.15 |
[스크랩]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불필요한 기적 (0) | 2009.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