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는 마음을 찾는 종교다 **
마음을 열면 상(相)의 모든 진리가 열리고 마음을 닫고 있으면 암흑이
다. 부처님 귀한 진리를 어찌 먼곳에서 찾을 것인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에도 그 이치가 드러나 있지만, 중생들은 오랫 동안 익혀 온 악행
(惡行)과 악업(惡業)이 형성된 업장에 가려 자신에게 감춰져 있는 진리
를 보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비장(秘藏)된 진리, 그것이 부처님의 교설
로 나타나 팔만대장경이 되었고,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선적 오도로 드
러나 천하의 선지식들이 밝힌 마음의 요체인 것입니다. 사람마다 한량없
는 보배가 자기 자신에게 있건마는 알지 못하는 까닭에 부처님께서 49
년 동안 법(法)을 설(說)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경(經)을
읽으려하지 않고 남의 경(經)만을 읽으려 합니다. 우리 중생은 자성자리
가 자신에게 있지만 찾는 방법(方法)을 모릅니다. 누구나 좋은 보배 구
슬을 가지고 있건만 찾지 못하는 까닭에 부처님이 약과 길을 일러 주셨
지요. 그 법(法)은 한량없는 중생이 닦아 성불할 수 있는 길입니다.
사람들이 생사윤회의 고통을 받는 것은 무량겁 동안 생사(生死)를 거듭
하며 지은 업(業)의 씨앗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자기가 지은 업(業)을
자신이 닦아낸다면 성불(成佛)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중생
은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기에 닦아서 깨치면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입
니다. 사람마다 무량한 보배를 찾아 지니면 세상 영겁토록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중생이 부처에게로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러 가지 조
목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착(執着)을 버리는 일입니다. 돈과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무(無)로 돌아갈 몸뚱이를 지닌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돈과 명예에 집착(執着)을 합니
다. 살아가는 유한한 인간이기에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쓰면서 폭넓
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불법(佛法)을 믿는 것이지요. 또 불법
(佛法)은 마음의 길을 닦는 가르침이요 실천입니다. 모든 것을 놓고 용
서하며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빌딩, 땅, 보물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
니까? 때가 되면 다 남 주고 갈 것이니 받을 사람은 따로 있는 것입니
다. 내 것이란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굳이 집착(執着)할 필요가 없습니
다. 욕심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고통이 따라 옵니다. 애착(愛着)이 많으
면 슬픔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간단한 이치(理致)를 모르기
에 악순환을 되풀이합니다. 사람의 정념이란 무서운 것입니다. 아무리
영웅호걸이라도 애정(愛情)에 사로잡혀 울다갑니다. 항상 마음이 부글부
글 끓어 번뇌망상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결국 번뇌망상이 다하면 끓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이 병에는 의사가 따로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이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세상은 꿈과 같습니다. 내가 언제 없어
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없어질 나를 붙잡고 항상 심란하게 생각합니
다. 다 풀어 놓고 마음 조절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모든 것
을 다 잃습니다. 우선 마음을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가면서 주위사람들과 서로 마음을 맞추어 가면 불교적인 '동체대비'가
은연 중에 실천이 됩니다. 모든 것은 마음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
다. 법문(法門)을 수없이 많이 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마음 하나만
잘 다스리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사람을 괴롭히
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욕심 때문입니다. 우선 불법(佛法)을 믿는 정
신 자세가 바로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최후의 유훈에 따라 게으름없이 정진합시다.
(이 글은 2003. 03호 월간 “불교 세계”라는 책자에 발탁 기고된 내용임)
글 : 방 승 일(성암) 대한 불교 조계종 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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