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추일무상051105

똥하 2009. 8. 9. 09:10

-이배동의 부음에 부쳐-

 

친구의 부음을 받고

가을 뜨락에 서다

 

벌써 우리에게도

떠나야 할 계절은 왔는가

 

오후의 햇살은 맑고

나뭇잎들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초등학생 너의 모습이

해맑은 미소로 손짓한다

 

따스한 햇살과

뭇 동료들의 축복속에

떨어지는 가을 낙엽처럼

 

너는 장난스런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돌아 가거니

남은 우리는 어이 할거나

 

곧 가을은 가고 삭풍이 불면

나뭇가지에서 떨고 있을 이파리

 

꽁꽁 언 땅위에 떨어져

찬바람에 이리저리 몰려 다닐

서글픈 유랑

 

빛나는 계절

친구들의 애통 속에

떠나는 너는 축복이거니

 

남겨진 자에게

저 반짝이는 햇살은~

 

이 가을은 차라리 슬픔이다

 

떨어진 낙엽위에

부서지는 햇살

하늘이 너무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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