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은 그야말로 세속에 때 묻지 않는 청정한 수행의 도량이고 정신의 안식처이다. 내 정성을 다해 바치는 마음의 본향이고 거룩한 부처님의 전당인 것이다. 이러한 절에 찾아간다는 것은 곧 자기 마음에 정성을 드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절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스스로 자기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해서 부처님 앞에 나가야 할 것이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절에 가기로 한 날이 정해지면 그 날부터 부정한 것은 아예 보지 않고 살생을 하지 않으며, 육식을 하지 않고 항상 착한 마음과 정결한 몸가짐으로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서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절을 향해 떠났다고 한다. 또한 부처님께 올리기 위해 정성스럽게 마련한 공양물은 집을 출발해서 절에 도착할 때까지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가며 절대로 땅에 내려놓지도 않고 쉴 때는 가슴에 안거나 무릎에 두고 쉬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절을 찾아갈 때도 쉽게 차로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옛 사람들처럼의 지극한 정성은 드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다음의 마음가짐으로 예절을 지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예로부터 예절바른 나라로 이름이 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예절들은 유교적인 것, 민속예절, 오랜 관습에서 온 예절, 근세에 도입된 서양식 예절 등이 혼합되어 불교 전통예절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그래서 불교 교단에서는 불자들이 지켜야 할 예절을 여러 가지로 알려 주고 있는데, 율장律藏속에는 지켜야 할 계율뿐만 아니라 예절도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이 율장 속에서 재가 신도가 지켜야 할 것들을 발췌해서 불교신도가 수행해 나가는데 꼭 알고, 지켜야할 부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