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안부 어떠하신지 묻사옵니다
달 밝은 창가에서 이 몸 한도 많지요
꿈속에 나의 넋이 다닌 자취 남긴다면
문 앞 돌길 이미 모래 되었을 것이오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白紗窓妾恨多 (월백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已成沙 (문전석로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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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가슴의 피를 찍어 쓰는 글,
그 고통을 견디기 힘이 들어 대강 타협하고 마는데
한 자, 한 자에 피빛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