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있는 시

[스크랩] 솔밭에 와서 / 유치환

똥하 2009. 7. 5. 07:03

솔밭에는 솔바람 여울이 울고 솔바람 여울 위에 가치떼 설레고 가치 설레는 위에 하늘만 푸르고 내사 외로워 생각이고 무에고 詩 : 솔밭에 와서 / 유치환, 畵 : 소나무 / 윤상천

유치환 柳致環 생몰 : 1908. 7. 14 경남 충무~1967. 2. 13 부산. 데뷔 : 1931년 문예월간 시 '정적' 발표 학력 : 연희전문학교 경력 : 1957년 한국 시인 협회 초대 회장 수상 : 1947년 제1회 청년 문학가 협회 시인상 수상. 호는 청마(靑馬). 시인 유치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있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깃발> 부분). 민족의 애환을 담았다 해서 학창시절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한 번 쯤은 입에 담아 보았던 시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을 알게 되면서, 사랑에 실패도 해 보면서 가슴에 와 닿던 시가 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행복> 부분) 실패한 사랑에 대해 자신을 합리화 하고,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되기도 했던 시. 오늘은 시인 유치환에 대해, 브리태니카에서 발췌한 자료로 잠시 알아보기로 하겠다. - 솔의향기 - 유치환은, 아버지 준수(焌秀)의 8남매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극작가 치진 (致眞)은 그의 형이다. 1922년 통영보통학교 4학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야 마 중학[豊山中學]에 입학했다. 이때 형이 펴낸 동인지 〈토성〉에 시를 발표했다고 하나 확인할 수 없다. 한의원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1926년 귀국, 동래고등보통학교에 편입 해 졸업했다. 이어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1학년 때 중퇴했으며, 사진관을 경영 하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1937년 통영협성상업학교 교사가 된 뒤 교육계에 종사했다. 1937년 문예동인지 〈생리 生理〉를 주재했고, 1939년 첫 시집 〈청마시 초〉를 펴냈다. 1940년 가족을 거느리고 만주 옌서우 현[煙首縣]에 가서 농장관리인으로 일하다가 8·15해방 직전에 귀국하여 통영여자중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조선청년문학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6·25전쟁 때는 문총구국대 일원으로 참여했다. 해방 직후 생명에 의 열애를 노래한 점에서 서정주와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 불렸다. 1954년 경상남도 안의중학교 교장에 취임했고, 같은 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었 다. 이어 한국시인협회 초대 회장을 비롯해 경주고등학교·경주여자중학교·대구여자 고등학교·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1967년 교통사고로 죽었으며 묘지는 부산광역시 서구 하단동에 있고, 경주 불국사, 부산 에덴 공원, 통영 남망공원 등에 시비가 세워졌다. 1931년 〈문예월간〉 12월호에 〈정적 靜寂〉을 발표해 문단에 나왔으며, 이후 35년 동안 14권에 이르는 시집과 수상록을 펴냈다. 그의 시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은 허무와 애수이며, 이 허무와 애수는 단순히 감상적이지 않고 이념과 의지를 내포한 다. 특히 대표시 〈깃발〉(조선문단, 1936. 1)은 연민과 애수를 통해 존재론적 차원의 허무를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서의 '깃발'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의 상징이다. 또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로 시작되는 〈행복〉에서는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절망의 애수를 보여주었고, 이러한 시세계는 첫 시집 〈청마 시초〉(1939)와 제2시집 〈생명의 서〉(1947)에 잘 나타나 있다. 〈청마시초〉에 나타난 허무는 정신편력과 더불어 다양하게 변모하는데 이것은 죽 음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 출발한다. 여기서의 죽음의 의미는 2가지로 나뉜다. 첫째, 일제 말기의 극한상황과 결부되어 자학적 분노와 생명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이는 결국 종교적 자아로 승화되고, 둘째, 인간의 숙명인 죽음이 역설적으로 인간존재에 대한 연민과 애수로 나타난다. 이는 제6시집 〈보병과 더불어〉(1951)에 실린 종군 시(從軍詩)들에 이어져 전장에서 애수에 젖기도 한다. 한편 제2시집 〈생명의 서〉에 실린 시는 만주에서 쓴 것이 대부분이며, 여기에 실 린 〈생명의 서〉와 〈일월〉에서는 허무와 고독을 극복한 강인하고 웅건한 의지 를 보여주었고, 후에 대표시 〈바위〉로 이어져 순수한 본질적 자아로 복귀하려는 의지로 나타났다. 그는 후기에 와서 허무에 회의를 느껴 이를 극복한 다른 시세계를 보여주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죽음으로써 이루지 못했다. 시인 스스로 "윤리를 갖지 않은 글, 윤리의 정신에서 생산되지 않은 문학은 무엇보 다 첫째 그것을 읽어 줄 독자가 없을 것"이라 했듯이 현대시사에서 보기 드문 도덕 적인 시인으로 평가된다. 시집으로는 〈울릉도〉(1947)·〈 예루살렘의 닭〉(1953)· 〈청마시집〉(1954)·〈뜨거 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1960)·〈미류나무와 남풍〉(1964) 등이 있다. 1950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1958년 자유문학상, 196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과 부산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音 : Henri Herz (1803-1888), Piano Concerto No.1 in A major op.34. Ⅱ.Larghetto Tasmanian Symphony Orchestra. Howard Shelley, piano & cond. 畵 : 소나무 / 윤상천

아득한 기억의 연령을 넘어서 여기 짐승 같이 땅을 뚫고 융융히 자랐나니 이미 몸둥이는 용의 비늘을 입고 소소히 허공을 향하여 여울을 부르며 세기의 계절 위에 오히려 정정히 푸르러 전전 반축하는 고독한 지표의 일변에 치어든 이 불사의 원념을 알라. 詩 : 노송 / 유치환, 畵 : 솔바람 / 하삼두

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choicl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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