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劫)은 범어 kalpa 로서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의 단위이다. 사람의 나이가 8만4천세에서 백년마다 한 살씩 줄어져서 이렇게 열살이 되었다가 다시 백년마다 한 살씩 늘어나 8만 4천세에 이르면 이것을 1소겁이라 하고 그것의 2십배를 1중겁 4중겁을 1대겁이라 한다.
또 둘레 사방 2십리 되는 성중에 장수천인이 백년마다 한번씩 와서 한알씩 겨자씨를 그 속에 넣어 그 겨자씨가 가득 채워지는 기간을 1소겁이라 하고 또 사방 8십리 되는 큰 바위덩어리를 무게 3주되는 옷을 입은 장수천인이 백년마다 한 번씩 내려와서 슬쩍 지나 그 바위가 완전히 달아 없어지는 기간을 1소겁이라고도 한다.
먼저 것은 사람의 수명이 늘고 주는 것을 비유하여 계산한 것이므로 증감겁이라 하고 다음 것은 겨자를 놓고 계산한 것이므로 겨자겁이라 하며 다음 것을 바위를 달아치는 것으로 계산한 것이므로 불석겁이다.
또 하나의 태양계를 중심으로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쌓다고 가정할때 그 둘러싼 하나의 세계를 1사천하라하고 14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라하며 소천에서 천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라하고 또 그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을 1대천 3천대천세계라 한다.
그런데 그 1대 3천대천세계를 모두모두 부셔서 가루로 만들어 그 하나의 가루를 1겁으로 계산하여 전체를 환산한 겁을 미진겁이라 하고 그 미진겁이 이 우주의 공간을 어둠게 채워버린 것을 진묵겁이라 하며 그 캄캄한 시간이 온통 끝도 갓도 없는 바다를 형성할 때 그 바다의 시간을 겁해라 한다.
그런데 그 겁해가 백겁 천겁 만겁이라 하니 가히 그 숫자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겁해에 수억겁 전부터 살고 있는 눈먼 거북이가 있다. 3천년마다 한번씩 바다 속에서 나와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한 번 쉬고 들어간다. 그런데 원래 몸이 무겁고 둔하기 때문에 제 힘으로는 어렵고 무엇이라도 의지하여야만 숨을 쉬게 된다 어쩌다가 큰 통나무가 바람결에 휘날려 물결을 타고 가다가 마침 그 거북이에게 부딪치면 그 거북은 그것을 의지하여 숨을 쉬게 된다니 생각해 보자. 가령 백두산 영봉에서 한방울의 물이 두 갈래로 떨어져서 한 방울은 압록강을 타고 황해로 가고 한방울은 두만강을 타고 태평양으로 간다면 그 물이 다시 만날 기약이 있을까. 강으로 가도 끝이 없고 바다로 가도 끝이 없고 하늘로 가도 끝이 없다.
이렇게 끝없이 윤회하던 것들이 맹구우목식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진짜 이것이야말로 백천만겁난조우가 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3천년만에 한 번 나왔다가 그냥 들어가게 된다. 사람이 이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그처럼 어렵다 하는 것이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바른 몸 바른 것을 알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런데 우리는 여기서 만나 행복하게 웃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리고 인도인들의 수학적 상상력이나 세계관이 얼마나 방대한가를 새삼 느끼며 서로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한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佛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무비 (0) | 2010.10.30 |
---|---|
종교란 무엇인가와 또 불교란 무엇인가,옥불 김용옥 법사 (0) | 2010.10.30 |
계초심학인문8, 재색을 멀리하라 (0) | 2010.10.19 |
풀이 계초심학인문7, 화합을 위한 교단윤리 (0) | 2010.10.19 |
계초심학인문5, 계학을 공부하라 (0) | 201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