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모곡 사야도의 12연기 강론
글쓴이 : 이종숙
이 책이 도서출판 행복한 숲에서 신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12연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실생활에서 연기의 법칙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원인이 없는 결과를 바라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움을 키웁니다.
이 책은 미얀마의 대 장로 모곡 사야도(Maha Thera Mogok Sayadaw. 1899~1962)께서 설하신 12연기법과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법문집입니다. 특히 12연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표가 제시되어있고 도표를 잘 보면 어떻게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는지 그 길도 보입니다. 더구나 한국 위빠사나 선원의 선원장님이신 묘원선생님의 주해가 붙어있어 아주 쉽게 12연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책에 의하여 누구라도 연기법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나라는 유신견과 상견과 단견을 버림으로서 찰나 생멸하는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을 이해하여 오온의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는 위빠사나 지혜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이종숙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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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1
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에,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인생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이 모양으로 태어나 스스로 불만스러워하면서도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허덕이며 살고 있는 것일까? 종종 가져봄직한 의문이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전생의 업보라고 배우며 자랐다. 모두가 인과응보이고 내 탓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받으며 자라왔지만 항상 나는 이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런 원리를 모르는 남들에 비하여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늘 억울해 하였다. 과연 붓다께서 하신 말씀이 정확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그 의문이 싹 풀린다. 2500년 전 붓다께서도 똑 같은 의문을 가지고 수행 길에 나섰다. 그리고 6년 고행 끝에 그 해답을 얻어내었다. 그것이 연기(緣起)의 법칙, 즉 12연기에 관한 것이었다.
12연기는 한 마디로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원인과 결과에 관한 것인데 이와 같이 지극히 당연하고도 평범한 이 원리를 오직 성자들 밖에 이해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우리들은 그저 생각으로만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싫다고 하면서도 고통의 세월을 끊지 못하고 윤회의 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붓다는 우리가 왜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에 대한 원리를 알아낸 것 말고도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도 제시하였다. 과거에 콩을 심어서 현재의 콩 나무가 되었으면 앞으로 어떤 것을 심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일러주었다.
과거는 이미 과거의 일이고 지금 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하여 준 것이다. 이것이 바로 4념처 위빠사나 수행이다. 붓다는 바로 이 수행방법으로 붓다가 되었다. 그래서 "붓다는 12연기와 위빠사나 수행으로 붓다가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비록 머리로만 이해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난 후로는 신세한탄을 하거나 남의 탓을 하는 습관이 어느 정도 제어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원인, 결과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래서 이것을 실생활에서 활용 할 수만 있다면 "작은 성자"나 다름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4악도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해 주고 있다.
12연기는 가장 보편적이지만 가장 심오하고 궁극적인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냥 읽고 지나가는 것, 어려운 것’으로 외면당해 왔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원리를 모곡 사야도께서는 너무나도 쉽고 이해하기 좋게 풀이하여 주었다. 그리고 이것을 또 묘원님의 도움을 얻은 조영미님이 더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풀이하여 주었다. 지혜로운 분들의 도움으로 이런 귀한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다. - 황영채(법학박사) -
이 책을 읽고 나서 -2
처음 불교에 입문하고 기초교리를 배우면서 너무 이치에 딱 맞는 부처님의 말씀에 반해서 불자(佛子)가 되겠다고 열심히 절에 다니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 와중에도 가끔씩 닥치는 어려운 일에 나는 우왕좌왕하면서 더욱 어려움을 키워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마음을 알아차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그런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나는 나름대로 만족하며 위빠사나 수행을 만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리면서 행복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열심히 수행을 하는데도 수행이 원하는 만큼 향상되지 않는 것에 다시 불만족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이제 시절인연이 되었는지 모곡 사야도의 12연기 법문집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만나고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서 내가 수행하고, 내가 잘했고, 내가 행복하고, 내가 괴로워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일은 내가 한다, 그러므로 이 일의 결과도 내 것이다, 라고 하는 유신견(有身見)을 가지고서는 나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집착으로 인해 나타나는 괴로움을 피할 수 없음을 이제 겨우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의심 없이 가지고 있는 아주 잘못된 유신견이라는 사견(邪見)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세하고 분명하고 명쾌하게 꿰뚫어 설명하고 있다. 모든 괴로움의 원인과, 그 원인에 의한 결과로 나타나는 윤회, 흐름, 상속을 분명하게 이해할 때, 괴로움의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이 보인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수행을 할 수 있음이 너무나 다행이다. 바른 견해가 바탕이 된 노력은 수행자를 열반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제 한결 수행을 바르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종숙 (대한 불교 조계종 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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