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눈 오는 날 숲가에 서서

똥하 2010. 1. 5. 20:29

 

 

눈 오는 날 숲가에 서서

 

 

이것이 누구 숲인지 나는 알 것 같다.
그 사람 집이 마을에 있긴 하지만;
그는 내가 여기 멈춰 서서
눈 가득 쌓인 그의 숲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모를 거다.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일년 중 가장 깊은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근처 농가 하나 없는 곳에 내가 멈춰 선 것을.

말은 내게 방울을 한번 흔들어 울린다
무슨 실수라도 한 건 아닌지 묻기 위해
들리는 소리라고는 
미풍과 떨어지는 눈송이 뿐.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나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있다,
나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김영관 옮김>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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