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공부

[스크랩] 漁父辭 - 屈原 - (어부사- 굴원)

똥하 2009. 10. 15. 17:20
                               漁父辭  - 屈原 - (어부사- 굴원)


屈原 旣放에 游於江潭할새 行吟澤畔한데 顔色樵悴하며 形容枯槁

  굴 원  기 방          유 어 강 담                행 음 택 반                안 색 초 췌                형 용 고 고

어늘 漁父 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아.

             어 부   견 이 문 지 왈        자 비 삼 려 대 부 여


굴원이 귀양가서 강담에서 노닐매 물가를 거닐면서 읊조리는데, 안색은 초췌하며 모습이 깡말랐거늘 어부가 보고서 물어 말하였다.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신가?”


何故至於斯오. 屈原曰 擧世 皆濁이어늘 我獨淸하며 衆人 皆醉어

  하 고 지 어 사            굴 원 왈  거 세  개 탁                         아 독 청               중 인  개 취   

늘 我獨醒으로 是以見放호라.

         아 독 성              시 이 견 방 


“어찌하여 이 곳에 와있는고?” 굴원이 말하였다. “온 세상이 다 흐리거늘 나 홀로 맑았으며, 많은 사람이 다 취하거늘 나 홀로 깨어있었으므로 이 때문에 쫓겨났소이다.”


漁父曰 聖人은 不凝滯於物而能與世推移하나니 世人 皆濁이어든

  어 부 왈     성 인         불 응 체 어 물 이 능 여 세 추 이                          세 인   개 탁 

何不淈其泥而揚其波하고 衆人 皆醉어든 何不餔其糟而歠其醨하고

  하 불 굴 기 니 이 양 기 파                   중인   개 취                하 불 포 기 조 이 철 기 리

何故로 深思高擧하여 自今放爲오.

  하 고         심 사 고 거               자 령 방 위


어부가 말하였다.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세상과 더불어 흐름을 따라 간다하니, 세상 사람이 다 흐리거든 어찌 그 진흙을 휘저어서 흙탕물을 드날리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다 취하거든 어찌 그 술찌기까지 먹고 묽은 술마저 마셔버리지 못하고,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높이 드러내어 스스로 추방이 되었는가?”


屈原曰 吾聞之하니 新沐者는 必彈冠하고 新浴者는 必振衣라하니

  굴 원 왈     오 문 지               신 목 자          필 탄 관               신 욕 자         필 진 의

安能以身之察察로 受物之汶汶者乎리오.

  안 능 이 신 지 찰 찰            수 물지 문 문 자 호


굴원이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새로 멱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튕겨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하니, 어찌 결백한 몸으로써 사물의 더러움을 묻히리오?"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이언정 安能以皓皓之白으로 而蒙世俗之

  영 부 상 류     장 어 강 어 지 복 중                       안 능 이 호 호 지 백                  이 몽 세 속 지

塵埃乎아.

  진 애 호


"차라리 소상강물에 뛰어들어 강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희고 깨끗한 순백으로써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쓰리오?"


漁父 莞爾而笑하고 鼓枻而去하여 乃歌曰 滄浪之水淸兮어든 可以

  어 부   완 이 이 소                고 예 이 거                내 가 왈     창 랑 지 수 청 혜                 가 이

濯吾纓이요 滄浪之水濁兮어든 可以濯吾足이라하고 遂去不復與言

  탁 오 영              창 랑 지 수 탁 혜                  가 이 탁 오 족                          수 거 불 부 여 언

하니라.


어부가 빙긋이 웃고, 뱃전을 두드리고 가면서 노래하였다. “창랑강의 물이 맑거든 나의 갓끈을 씻으리오, 창랑강의 물이 흐리거든 나의 발을 씻으리라.” 하고, 마침내 가버리고 다시 더불어 말하지 않더라.


<감상>

바닥 모를 먹먹한 슬픔이 가슴 밑바닥을 훑어갑니다.

맑고 깨끗함만으로 세상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높고 깊은 생각은 높고 깊게 간직할 뿐입니다.

높고 깊은 생각은 희고 깨끗한 영혼 속에서 변치 않으며, 결백한 정신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는 갓끈을 씻어 쓰고 벼슬길에 나아갈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는 발이나 담그면서 유유자적 자연에서 노닐 것입니다.

출처 : 典사랑
글쓴이 : 네모네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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