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12연기에 대하여

똥하 2009. 9. 26. 18:03

12연기에 대하여

불교는 인간이 죽음을 포함한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는 문제에 대해 명백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八苦)는 숙명적이거나 우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지가 원인이 되어 받게 되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연기에 따라 고의 원인을 밝히고 단계적으로 고뇌가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 12연기법입니다. 12연기를 12지(支)연기라고도 합니다. 지(支)란 가지라는 뜻으로 고가 일어나는 단계를 12가지로 분석한 것입니다.
인간의 고뇌는 무명(無明)에서 비롯됩니다. 즉 인간은 밝혀 알았느냐(明), 밝히지 못했느냐(無明)에 따라 모든 업(業)과 괴로움, 생사윤회가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명과 무명 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 12연기의 차례에 따라 살펴보기로 합니다.

(1)무명(無明) : 실재(實在)하지 않는 무상한 것을 실체(實體)로 착각하고 그 무상한 형체를 완전하고 영원한 것으로 집착해버리는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즉 진리에 대한 무지(無知)인 것입니다. 연기(緣起)와 사제(四諸)의 도리도 모르고, 선악도 모르고, 참다운 인생관도 없으니 인생의 고뇌와 불행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2)행(行) : 이처럼 밝지 못한 상태(無明)로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함으로써 습관, 성격, 소질 등 바르지 못한 자기가 형성되어 갑니다. 즉 이른바 업(業)이 지어지는 것입니다.

(3)식(識) : 이러한 行에 의해 형성된, 잠재된 힘으로 육근(六根)을 통해 받아들인 모든 인식을 판단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분별하는 인식작용을 말합니다.

(4)명색(名色) : 명(名)은 정신적인 것을 말하며 색(色)은 물질적인 것을 말합니다. 명색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결합된 상태로 인식작용에 의해 일체의 존재가 현상적으로 나타남을 말합니다.

(5)육처(六處) : 명색이 있으므로 그것을 지각하는 능력이 일어납니다. 곧 눈, 귀, 코, 혀, 몸, 의지(意志)라는 육처가 그것입니다.

(6)촉(觸) : 촉이란 <접촉한다> <충돌한다>라는 뜻으로 감각하는 기관(육처)과 그 대상인 육경(六境 : 色, 聲, 香, 味, 觸, 法) 과 감각, 지각의 주체(六識 :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가 화합, 접촉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이 세가지가 만나므로 감각과 지각의 인식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7)수(受) : 수(受)는 감수작용을 말하는 것으로 촉에 의해 즐거움이나 괴로움, 그리고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닌 느낌의 세 가지가 일어납니다.

(8)애(愛) : 애(愛(는 심한 욕구(渴)를 말합니다. 수(受)에 의해 일어난 맹목적인 욕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9)취(取) : 애(愛)에 의하여 일어난 욕구가 추구하는 대상을 소유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릇된 소유의 마음으로 살상하고 훔치며 망녕된 언어를 사용하고, 사취하는 등 몸과 언어로써 업(業)을 짓게 됩니다.

(10)유(有) : 취(取)에 의하여 <있음>이 발생합니다. 몸과 말로써 짓는 행동 뒤에 일어납니다. 유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욕망이 있는 욕계(慾界)와 욕망은 없으나 물질이 남아 있는 색계(色界)와 욕망과 물질은 없으나 정신적인 것이 남아 있는 무색계(無色界)가 그것입니다. 이 삼곈는 모두 생사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11)생(生) : 이러한 유(有)로 말미암아 존재 자체가 형성됩니다.

(12)노사(老死) : 생으로 말미암은 늙음과 죽음의 괴로움을 말합니다. 즉 생사에서 비롯되는 근심과 슬픔과 번뇌와 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 생과 사는 단순히 육체적인 생사만이 아니라 자신이 나고 죽는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인 괴로움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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