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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똥하 2009. 8. 11. 19:57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이 육체라는 것은 마치 콩이 들어찬 콩깍지와 같다. 수만 가지로 겉모습은 바뀌지만 생명 그 자체는 소멸되지 않는다. 모습은 여러 가지로 바뀌나 생명 그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생명은 우주의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세계가 있을 뿐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들은 다른 이름으로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원천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불멸의 영혼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Rainer Maria Rilke의 《-법정스님<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



      사랑하기
      



      Ⅰ 사랑이 네게로 어떻게 왔는가? 햇살처럼 왔는가, 꽃눈발처럼 왔는가, 기도처럼 왔는가? 말해다오: 행복이 하늘에서 반짝이며 내려와 커다란 모습으로 날개을 접고 피어나는 나의 영혼에 매달렸다…… Ⅱ 하얀 국화가 핀 날이었어. 나는 그 짙은 화려함이 두려웠어…… 깊은 밤중에 이윽고 네가 찾아와 나의 영혼을 네 품에 껴안았지. 정말 무서웠는데, 네가 다정히 찾아와, 나는 꿈속에서도 너를 생각했어. 네가 찾아와, 동화의 가락처럼 밤의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졌어. Ⅲ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있고 싶다. 오로지 서로에게 사무친 채 향기로운 꽃이파리들의 늘어선 불꽃 사이로, 하얀 쟈스민 흐드러진 정자까지 거닐고 싶다. 그곳에서 오월의 꽃들을 바라보고 싶다. 그러면 마음속 온갖 소망들도 잠잠해지고, 피어나는 오월의 꽃들 한가운데 행복이 이루어지리. 내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이…… Rainer Maria Rilke의 《사랑하기》 中에서




















        
         




         

        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choicl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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