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하
2008. 4. 22. 05:58
들리는가요.
어디선가 꽃 피고 지는 소리,
여린 내 손끝에서 아픈 당신 가슴으로 다가가는,
그 가녀린 숨결까지도.
들리는가요.
속절없이 봄은 스쳐가고,
모든 가엾은 영혼들 길 떠나려는데,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그토록 사랑하고자 했던,
나의 서글픈 노래가.
보이는가요.
머언 아지랑이, 산 너머 푸른 하늘,
구름 속에 가려진 그리운 얼굴까지도.
보이는가요.
길 위를 떠도는 그대 슬픈 그림자,
정처 없는 발길은 마음 밖을 헤매는데,
그리움으로도 갈 수 없는, 꽃 피고 지는 마을이.
옮긴 글(경향4/22,길 만인보)